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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탄환’ 볼트, 100m 세계신 갈아치울지 지구촌이 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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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면

개회식과 함께 달구벌은 육상 열기로 달아오른다. 육상 스타들이 뛰고, 던지고, 달리며 만들어 내는 박진감 넘치는 드라마가 펼쳐진다. 대구대회를 빛낼 ‘육상의 별’은 누구일까.

 최고 스타는 ‘인간 탄환’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다. 그의 100m 최고 기록은 9초58. 2009년 베를린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세운 것으로 세계 신기록이다. 당시 우승한 뒤 손가락으로 공중을 찌르는 세리머니를 선보여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1m95㎝의 큰 키에 성큼성큼 달리는 주법이 인상적이다. 볼트는 지난해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에 참가해 9초86을 기록했다. 이번 경기에서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울지 관심을 모은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 경기에서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왼쪽)와 아사파 파월.

 그의 유력한 경쟁자는 타이슨 게이(29·미국·9초69)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두 선수의 대결은 볼 수 없게 됐다. 지난달 중순 미국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 엉덩이 통증을 이유로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메이카의 아사파 파월(29·9초72)이 볼트의 유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5월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 남자 100m에서 1위를 한 미국의 월터 딕스(25·9초88)와 크리스토프 르메트르(21·프랑스·9초95)의 선전도 기대된다.

 남자 110m 허들은 치열한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최고 기록 보유자는 다이론 로블레스(25·쿠바·12초87). 그의 라이벌인 류샹(28·중국·12초88)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다리 통증으로 뛰지 못했다. 이후 컨디션을 회복하면서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미국의 데이비드 올리버(29·12초89)가 뒤쫓고 있다. 육상계는 올리버가 상승세를 보여 세계 신기록을 낼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여자 100m의 경우 최고 기록 보유자인 카멜리타 지터(32·미국·10초64)를 셸리 안 프레이저(25·자메이카·10초73)와 베로니카 캠벨브라운(29·자메이카·10초76)이 뒤쫓고 있다.

 여자 장대높이뛰기 기록 보유자인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29·러시아)가 자신의 기록(5m06)을 깰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국내 선수들도 뛰고 있다. 체육계는 육상 붐을 조성하고 국민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메달 수상자를 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안방’에서 열리는 경기를 축제로 만들기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라톤에는 지영준(30·코오롱)과 정진혁(21·건국대)이 기대주다. 지영준은 2009년 대구국제마라톤에서 2시간8분30초로 우승했다. 현역 마라토너 중 최고 기록이다. 2009년 베를린세계육상선수권대회 3위보다 5초 뒤졌다. 육상계는 무덥고 습한 대구 날씨를 고려하면 우승 선수의 기록이 2시간10분대일 것으로 전망한다. 지 선수에게 기대를 거는 이유다. 그는 잔 부상으로 고생하다 지난달 말부터 연습에 피치를 올리고 있다. 남자 경보 20㎞에는 김현섭(26·삼성전자) 선수가 메달권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된다. 남자 창던지기에는 박재명(30·대구시청)과 정상진(27·용인시청) 선수가, 여자 멀리뛰기에는 정순옥(28·안동시청) 선수가 유망주다.

 문봉기 육상국가대표팀 총감독은 “메달을 따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한국 신기록이 많이 나오기만 해도 큰 성과”라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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