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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 복권 당첨자 '마스크맨' 말 못하는 그의 속사정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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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국 닝보왕]

중국의 복권 당첨자들은 손오공 가면을 쓰거나 스파이더맨 의상을 입고 나와 당첨금을 받아 간다. 말 못하는 그들의 속사정은 뭘까.

[사진=중국 쓰촨신문망]

5일 중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1억769만위안(약 290억여원)에 달하는 복권에 당첨된 30대 남성이 당첨금 수여식에 손오공 가면을 쓰고 나타났다. 신분 노출을 꺼린 그는 본인의 신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에서 복권 당첨자들의 독특한 의상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달 23일 다른 중국 매체에 따르면 복권에 당첨된 여성 2명이 ‘마페이 마스크’를 쓰고 나타났다. 마페이 마스크는 지난해 중국에서 흥행한 블록버스터 영화 ‘양자탄비’에 나와 유행한 소품이다. 그녀들은 “개인 신상이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려고 마스크를 썼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중국 복권 당첨자들은 스파이더맨을 비롯한 경극 분장, 특수 경찰 변장 등을 하고 당첨금 수령 현장에 나타나 눈길을 끈다. 한국도 복권당첨자의 상세한 개인신상은 비공개다.

그러나 서양은 다르다. 해외 화제 뉴스에 거액의 복권 당첨자의 인터뷰가 종종 나오기도 한다. 이에 따른 부작용도 있다. 미국의 사업가 잭 휘태커는 3억1490만 달러(3320억원)라는 세계 최대 금액의 복권에 당첨됐다. 일약 스타가 된 그는 손녀딸의 남자친구가 살해되고 거액을 도둑맞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미국에서는 본인이 원치 않는다면 신분을 밝히지 않을 수 있다. 미국의 복권 당국은 수령자에게 자신의 실명과 거주지를 밝히도록 권하고 있지만 익명의 수령도 합법적이라고 밝혔다. 유럽도 거액의 복권당첨자가 신분을 가리지 않고 당당하게 인터뷰한다.

심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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