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3김 동반 퇴장론' 내세워

중앙일보

입력

민주당 이인제 (李仁濟)
선대위원장은 8일 자민련 김종필 (JP)
명예총재가 3년후 김대중 (金大中)
정부의 종식과 함께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3金 동반 퇴장론' 을 내세우며 충청권 공략에 나섰다.

고향이자 자신의 지역구인 논산 - 금산 지구당개편대회에서였다.

李위원장은 "金대통령이 남은 임기 3년동안 경제를 도약시켜 위대한 대통령으로 퇴임하면 3金시대는 역사의 무대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된다" 고 운을 뗐다.

이어 "그 이후에도 3金시대가 계속될 것이라고 믿는 국민은 아무도 없지만 오직 한사람과 그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세력이 허망한 꿈을 갖고 아직도 지역주의를 추종하고 있다" 고 JP와 자민련을 맹공했다.

충청권의 '차기 맹주' 가 자신임을 부각시키려 했다.

세대교체의 논리도 폈다. 李위원장은 "과거 산업화.민주화시대에는 그에 걸맞는 뛰어난 지도자가 필요했으나 빛의 속도로 변하는 정보화.세계화시대에는 새 지도자가 필요하다" 며 "이인제에게 힘을 실어달라" 고 호소했다.

자민련이 내건 '보수대연합' 도 도마위에 올렸다. 李위원장은 "자칭 보수주의자들은 끊임없이 현 정부의 포용정책을 헐뜩고 힐난해왔다" 며 "그러나 지금 남북관계는 놀라울 정도로 발전했고 북한은 서해교전의 결과를 아무 반응없이 그대로 받아들였다" 고 반박했다.

금산 인삼업협동조합에서는 특산품인 홍삼을 엮어 만든 목걸이를 李위원장에게 선물했고 당원들은 시종 "대통령 이인제" "이인제를 충청권 지도자로" 등의 구호를 외쳐 마치 대통령선거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찬조연설에 나선 정동영 (鄭東泳)
대변인은 "이제 3년후면 원숙한 노지도자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새롭고 젊은 새 지도자 시대가 막오를 것" 이라며 "김대중정권의 바톤을 넘겨 받기위한 젊고 새로운 지도자 대열의 선두에 李위원장이 서있다" 고 분위기를 부추겼다.

김형중 (金亨中)
전논산지구당위원장은 "논산에서 대통령이 나오면 얼마나 흐뭇하겠느냐. 영남과 호남에서도 환영할 것" 이라고 지지연설을 하기도 했다.

논산 = 최훈 기자 <cho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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