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렌보임 '음악생활 50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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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겸 지휘자로 활약하면서 최근 탱고(아스토르 피아졸라) .재즈(듀크 엘링턴) 등 크로스오버까지 음악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는 다니엘 바렌보임(58.시카고심포니 겸 베를린 슈타츠오퍼 음악감독) . 부에노스 아이레스 태생의 유대계 음악인으로 올해 음악생활 50주년을 맞은 그는 '음악의 평화주의자' 다.

이스라엘에서 사실상 '금지곡' 인 바그너 연주에 열성적이며 아랍계 음악인들과의 교류도 활발하다.

지난해 팔레스타인에서 역사적인 데뷔공연을 가졌고 독일 바이마르에서 이스라엘.시리아.레바논.이집트.이라크 등 중동의 젊은 음악가들로 청소년교향악단을 구성, 베토벤의 '교향곡 제7번' 도 연주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독일 일간지 디 자이트에 기고한 '나의 꿈' 이라는 글에서 "이스라엘 수상이 되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정을 축하하는 교향곡을 지휘하고 싶다" 며 "첫 악장은 기독교.회교.유대교도들의 공동의 수도인 예루살렘에 관한 것" 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출신 비교문학자 겸 음악평론가인 에드워드 사이드(컬럼비아대) 교수는 지난달 27일 뉴욕타임스에 실린 글에서 바렌보임의 음악세계와 따뜻한 인간애를 부각시켰다. 93년 런던의 한 호텔에서 우연히 만난 후 막역한 친구로 지내온 이들은 98년 미국 루처스대학이 발간하는 계간지 '라티탄' 에서 '바그너와 이데올로기' 에 관한 대담을 나눴었다.

바렌보임이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와 함께 녹음한 베토벤 교향곡 전집이 CD.DVD에 담겨 오는 4월 텔덱 레이블로 출시될 예정. 바렌보임이 베토벤 교향곡을 전곡 녹음하기는 이번이 처음. 또 바렌보임이 피아노를 맡아 보사 노바 가수 밀튼 나스치멘토 등과 녹음한 '브라질리언 랩소디' 도 올해 출시된다.(http://www.daniel-barenbo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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