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지루성 피부염, 몸이 스스로에게 주는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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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미혼남인 L씨는 얼마 전부터 어깨 위에 하얗게 떨어지는 비듬 때문에 고민이 많다. 결혼도 아직 못했는데, 비듬에 머리카락도 급격히 빠지는 것 같기 때문이다. 비듬전용샴푸도 써보고 샴푸질도 조심스럽게 했지만 소용없었다. 그는 탈모증상이 더욱 심해지자 병원에 내원해 검진을 받았다. 문제는 ‘지루성 피부염’이었다.

지루성 피부염으로 인한 탈모는 선천적인 원인보다는 후천적인 요인이 강하게 작용한다. 따라서 부모님이 탈모증세가 보이지 않더라도 스트레스나, 자극적인 식습관, 피로 등 생활습관으로 인해 나타난다. 즉, 주로 외식을 하던 직장인 L씨는 과도한 육류섭취와 음주 등으로 지루성 피부염이 나타나 탈모로 이어진 것이다.

지루성 피부염은 인설이나 누런 딱지가 주로 생기는 질환으로 피부 아래 있는 피지선에 문제가 생겨 피지의 분비량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발생된다. 이 피부염에 두피에 발생할 경우 비듬이나 각질 형태로 나타나는데, 심하면 가려움증과 냄새가 나고 탈모증상도 보이는 것이다.

이러한 지루성 피부염은 한의학적으로 우리 몸이 스스로에게 주는 경고이기에 몸이 더 안 좋아 지기 전에 생활습관을 교정하라는 사인으로 보고 접근한다. 즉, 병원치료와 더불어 생활습관 교정을 해야 한다.

지루성 피부염의 대표적인 원인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요가와 같은 정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으며, 지나친 음주와 흡연은 피부염이나 탈모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이와 더불어 지나친 육류 섭취를 줄이고 비타민과 미네랄, 식이섬유질이 풍부한 야채를 자주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루성 피부염이 만성이 될 경우 탈모에 그치지 않고 다른 피부염까지 나타날 수 있으니,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교정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성배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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