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프리오 출연영화 관람거부운동

중앙일보

입력

영화배우 레오나르드 디카프리오가 최신작 '비치' 의 흥행에도 불구하고 영국, 프랑스 등에서 확산되고 있는 환경보호단체들의 관람거부운동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디카프리오와 미국 20세기 폭스사 (社)
가 '비치' 를 촬영하면서 크게 훼손한 태국의 피피레이 섬을 원상복구해 놓을 때까지 관람거부운동을 계속 펼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제작사가 피피레이섬의 원시림을 마구 베어내고 외래종인 코코넛 나무를 심는 등 섬 고유의 자연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화의 흥행으로 관광객들까지 몰려들면서 피피레이 섬의 파괴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

디카프리오는 이들의 관람거부운동에 대해 매우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그는 6일 영국 BBC방송과의 회견에서 "영화촬영 내내 자연파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경을 썼다. 우리는 섬에 있던 수십톤의 쓰레기를 치우기도 했다" 며 "관람거부운동은 말도 안되는 억지" 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영국에서 '비치' 에 대한 거부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시리네 요마나 푸켓 환경보호단체 회장은 "디카프리오와 제작사가 영화촬영 후 섬의 자연을 원상태로 복구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며 "피피레이섬의 복구 소식을 들을 때까지 관람거부운동을 멈추지 않겠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디카프리오와 폭스사는 태국내 비치 촬영지의 원주민들과 환경단체들로부터도 6백만달러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당한 상태이다.

피피레이섬은 방콕에서 남쪽으로 8백14㎞쯤 떨어져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중 하나로 꼽힌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눈부신 백사장과 우거진 원시림을 간직한 6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장정훈 기자<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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