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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전망 낮췄지만 다른 기관보다는 낙관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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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경기 흐름은 괜찮다. 경기가 꺾일 가능성은 작다. 물가가 당분간 부담이 되지만 9월부터는 괜찮아질 것이다’.


 기획재정부가 30일 내놓은 ‘2011년 하반기 경제 전망’은 이렇게 요약된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종전의 ‘5% 내외’에서 4.5%로 내려 잡았고 물가상승률은 ‘3% 수준’에서 4.0%로 올려 잡았다. 주로 국제유가 같은 공급 측면의 충격 탓이 컸다. 정부는 애초 유가를 연평균 배럴당 85달러로 예상했으나 이번에 105~110달러로 수정했다. 정부의 수정 전망치는 지난해 말 이후 상황 변화를 감안해 나름대로 현실적으로 고쳐 잡은 것이다. 하지만 주요 기관의 전망과 비교하면 약간 낙관적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금융연구원·삼성경제연구소·LG경제연구원 등 국내 기관들은 올해 성장률을 4.1~4.4%로 전망한다. 해외 기관은 성장률을 한국 정부보다 높게 잡지만 물가는 더 높게 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 소비자물가를 4.3%,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4.2%를 예상한다.

 당초 예상보다 성장률이 떨어지고 물가가 오른 건 한국뿐만이 아니다.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유가가 뛰었고, 기상도 나빴으며, 글로벌 유동성도 넘쳐났다. 그러니 에너지와 식품가격을 중심으로 글로벌 물가가 크게 올랐다. 미국과 일본 같은 선진국은 성장률이 뒷걸음질쳤다.

 한국은 일단 고용 상황이 좋다. 일자리가 올 들어 5월까지 40만1000개 늘었다. 경기가 잠재성장률(물가에 부담을 주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최대 수준) 수준의 회복 흐름을 이어가면서 고용 여건도 계속 좋아질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재정부는 취업자 수가 올해 33만 명, 내년에 28만 명 증가하면서 고용률은 올해 58.8%, 내년에는 58.9%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글로벌 위기 이전의 추세에 비해 일자리 수가 아직 40만 개 정도 부족해 고용률이 위기 이전 수준인 59% 후반을 회복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봤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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