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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성취 폄하는 이제 그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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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2011 역사교육과정 개정(안) 공청회’가 열린 30일 오후 과천 국사편찬위원회 대강당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병택 공주교육대 교수, 박중현 양재고 교사, 김태웅 서울대 교수, 이근명 한국외대 교수, 차미희 이화여대 교수, 강석화 경인교대 교수, 오수창 서울대 교수, 류승렬 강원대 교수, 민윤 도일초 교사, 박현숙 고려대 교수, 김성규 전북대 교수, 윤영호 한성과학고 교사, 김덕수 서울대 교수, 김정인 춘천교대 교수. [조문규 기자]


대한민국 건국과 발전의 의미를 온전히 담아낼 한국사 교과서가 탄생할 것인가. ‘좋은 교과서’를 만들기 위한 첫 관문인 ‘2011 역사 교육과정 개정안 공청회’가 국사편찬위원회(위원장 이태진, 이하 국편) 주관 아래 30일 오후 2~7시 5시간에 걸쳐 경기도 과천시 국편 강당에서 열렸다. 공청회 분위기로 보면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역사적 사실성을 제대로 담아낼 ‘좋은 교과서’ 탄생의 희망을 가져볼 수 있지만 아직 뚜렷한 결론을 내릴 단계는 아니다.

 이태진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현행 교과서의 편향성에 대해 여러 언론이 기획기사를 내보낸 후 많은 국민이 걱정을 했고, 교과부에서 현행 교과서의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공청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교육부 산하 역사교육과정개발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이배용 위원장은 축사에서 “국가의 정체성이나 정통성을 훼손하는 편향적인 내용을 바로잡고, 긍정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역사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1 역사 교육과정 개정’은 교육부 산하의 추진위와 국편 산하의 역사교육과정개발정책연구위원회(이하 개발위)의 협력 작업으로 이뤄지고 있다. 개발위 위원장으로 개정안 실무 작업을 총괄한 오수창 서울대 교수에 따르면 개정의 기본 방향은 ▶개방적·진취적 역사 인식 제고 ▶올바른 역사관과 국가의 정체성 제고 ▶쉽고 재미있으며 의미 있는 역사 구현 등이다.

 이날 토론은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의 한국사와 세계사, 동아시아사 등 역사 과목 전체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두루 살펴보는 식으로 진행됐다. 논의의 초점은 고교 한국사 교과서 문제로 모였다. 대한민국의 출발과 성취를 폄하하는 내용이 계속 문제로 지적돼 왔기 때문이다.

 이번 개정안의 총론에 해당하는 오 교수의 발표문에는 “국가 정체성 및 역사적 사실의 정확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역사 교과서 집필기준 강화”라는 표현이 나온다. “역사적 관점의 균형성과 내용의 정확성이 반영될 수 있는 기준 마련”이란 구절도 있다. 제대로만 구현된다면 현행 교과서의 편향성이 해소된 교과서를 기대해도 좋을 법하다.

 개발위는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을 취합한 보고서를 7월 초 교과부에 제출해야 한다. 교과부 논의를 거쳐 8월께 ‘2011 역사 교육과정’이 공시된다. 그에 맞춰 국편은 집필 기준을 만들고, 이후 새로 만들어질 교과서는 내년 검정 작업을 거쳐 2013년부터 일선 고교에서 사용된다.

글=배영대 기자, 신소영·남보영 인턴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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