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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 아파트 분양원가 첫 공개 … “건설사 이윤 3.4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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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민영아파트 분양원가가 처음으로 부산에서 공개됐다. 유림E&C는 30일 부산시 부산진구 범천동 ‘서면 유림 더 블루 秀’ 아파트 모델하우스 문을 열면서 12개 항목별로 분양원가를 공개했다. 서울시가 2007년 공공아파트 분양원가를 공개한 적은 있지만 민영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는 처음이다.

 지하 4층∼지상 37층 2개 동 370가구의 사업비는 1043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다 기업 이윤을 매출액의 3.43%로 잡아 37억원을 더한 1080억원이 분양 수익금이다. 이를 공급면적 4만3051㎡로 나누면 3.3㎡당 평균 829만원으로 나타났다.

 유림E&C 측은 층과 방향에 따라 3.3㎡당 750만∼860만원으로 구분해 분양한다. 전체 분양물량 381가구 가운데 펜트하우스 11가구를 제외한 국민주택 규모(85㎡ 이하) 370가구를 대상으로 계산했다. 원가에서 발코니 확장비를 제외했다. 초기 분양률은 70%로 가정했다. 1주택에 2가구가 사는 ‘세대 분리형’으로 설계했다. 이 단지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건축물로 심의위에서는 3.3㎡당 870만원으로 통과됐다.

 유림E&C 김양수 회장은 “선분양제도에서는 소비자들이 정확한 상품 정보를 모르고 집을 살 수밖에 없다. 특히 브랜드를 앞세운 대형 건설사들의 거품을 없애려면 원가 공개가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차진구 사무처장은 “건설업체가 자발적으로 영업 비밀을 공개한 것은 바람직하지만 공개한 내용을 부산시와 같은 공공기관에서 검증하는 절차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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