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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국내 최대 DB '만화 규장각' 사업 진행

중앙일보

입력

국내 만화는 언제부터 시작되었고 양은 얼마나 될까. 그리고 그 만화는 어떤 내용이고 그림은 어떻게 그려져 있을까.

요즘들어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날로 높아가고 이에 발맞춰 만화 웹진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우리나라의 만화를 보려고 하면 막상 찾아갈 곳이 없다.

편집광에 가까울 정도로 자료를 보존하는 일에 열성적인 일본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예전 필름의 원본 조차 잃어버리는 일이 비일비재 하고, 작가조차 자기 작품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구하기 힘든 예전 작품들은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한번에 볼 수 있는 기회는 아예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0년대 일명 '딱지만화'라 불리던 시절의 그림부터 '둘리'를 거쳐 '힙합'에 이르기까지... 과거 우리나라 만화 정보를 볼 수 있는 웹사이트는 정말 없는 것일까?

다소 늦은감은 있지만 우리나라 출판 만화의 '자료 정리'를 발벗고 나선 곳이 있다. 바로 부천만화정보센터. 여기서는 국내 최대 만화 DB를 목표로 '만화 규장각' 사업을 진행중이다.

"일단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한국 출판만화에 대한 부분입니다. 현재 이곳 정보관에는 국내만화만 2500종이 있는데 먼저 이 자료들을 DB화 할 것입니다."

현재 만화 규장각팀을 총괄하고 있는 원종우씨. '만화 규장각'이란 이름도 그가 지었다. 조선시대 자료의 보고인 규장각을 본따 국내 만화의 문화·산업의 발원지로의 역할을 한다는 의미에서 그 이름 지었다고 한다.

"지금은 만화 규장각팀이 꾸려진 상태이고 웹DB 기획단계에 있습니다. 일단 기본적인 틀이 마무리되면 업체를 선별해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들어갈 최소의 정보는 작품소개와 작품리뷰 그리고 작가 정보 입니다. 이것은 올해 9월 마무리 될 예정이며 그 뒤 상거래 등 부가적인 기능이 추가될 것입니다."

만화 DB를 구성하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니다. 모든 데이타를 손수 입력을 해야하고 만화 종류의 선별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예전의 데이타 뿐만 아니라 하루에 10권 넘게 쏟아져 나오는 신간 만화도 꾸준히 작업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만화는 1909년 〈대한 민보〉 창간호에 '삽화'라는 이름으로 실린 김도형씨의 1칸만화이다.(자료:한국만화가협회) 그러나 부천만화정보센터에서 보유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만화는 50년대 것. 1차 계획으로 잡혀있는 9월안에 그 이전 작품의 정보를 접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올 9월 마무리될 '만화 규장각' 1차년도 사업계획에는 6억원의 예산이 잡혀있다. 부천시는 이 사업을 통해서 만화도시로의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것이 최대의 목표. 그리고 학술적 연구를 위한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부천사이버만화도시(www.cartooncity.co.kr)에 서비스될 '만화 규장각'은 회원들에게 무료 서비스될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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