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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총리, 인천공항 건설현장 `암행시찰'

중앙일보

입력

박태준 총리가 공휴일인 1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건설현장을 기습 방문, 공사 진행상황을 점검했다.

통상 총리의 현장 방문에는 치밀한 사전 준비와 관계장관 배석 등 의전에 신경을 쓰는게 관례이나 이번에는 그런 격식이 완전히 배제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측에는 박 총리가 용산 군헬기장을 출발하기 직전 총리의 방문사실이 전달됐고 조영장 비서실장, 김덕윤 민정수석, 박정호 공보수석, 맹정주 경제조정관 등 수행진도 이날 아침에야 이를 통보받았다.

특히 맹 경제조정관은 북한산 등산도중 비서실로부터 연락을 받고 가까스로 헬기를 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도착한 박 총리는 강동석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으로부터 브리핑을 받고난 뒤 강한 어조로 "부실이라는 말조차 나오지 않도록 완벽히 시공해야 한다"면서 "부실공사를 한 하청업체 명단을 내게 보고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부실공사를 한 건설업체는 정부 공사를 수주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강구하라"는 지시도 떨어졌다.

박 총리는 여객터미널을 둘러보던 도중 지난 1월 부실공사로 문제가 된 삼성건설 관계자와 만나자 "천하의 삼성이 어떻게 그럴수 있느냐"고 질책하기도 했다.

또 박 총리는 통신망 등이 설치된 지하 10m 깊이의 지하공동구에 들어가 방화시설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연락을 받고 수행에 나선 최기선 인천시장에게 "인천시도 지하공동구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박 총리의 현장 점검을 지켜보던 공항측 관계자는 "듣던대로 매우 깐깐한 분"이라고 `촌평'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기자 jusang@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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