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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케이바이오, 면역세포배양 원천기술 일본에 역수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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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면

엔케이바이오가 개발한 항암면역세포치료제는 항원에 노출되지 않고 암세포를 공격한다.

기술력 하나로 세계 시장의 판세를 바꾼 바이오업체가 있다. 항암면역세포치료제 전문기업 엔케이바이오다.

엔케이바이오는 최근 일본 내 면역세포치료제 1위 기업인 메디넷에 NK면역세포 배양 기술을 수출했다. 면역세포치료의 원천기술국인 일본을 대상으로 일궈낸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엔케이바이오의 면역세포치료제는 중동의 거센 모래바람까지 뚫었다. 중동 아랍에미리트연합에 세포치료제 수출을 목적으로 신설법인 ‘GNK Imma’를 설립한 것이다.

해외 기술을 도입해 복제품을 만드는 수준에서 출발한 국내 바이오산업이 소규모 바이오업체의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을 넘보고 있다.

암 전이·재발 방지 ‘항암면역세포치료제’

엔케이바이오는 2007년 6월 바이오시장에 진출했다. 암을 유발하는 돌연변이 세포를 공격하는 체내 면역세포인 NK(자연살해)세포에 주목했다.

NK세포는 다른 면역세포와 달리 특정 항원에 노출되지 않고, 항원의 인식 없이도 바로 암세포나 감염세포 등을 공격한다. 자신의 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면역거부 같은 부작용도 거의 없다. 치료 시 고통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를 이용한 항암면역세포 치료인 자기유래 활성화 림프구 주사제를 개발하면서 엔케이바이오는 국내 시장에서 점차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NK면역세포 배양 원천기술 일본 수출 쾌거

엔케이바이오는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5년 만에 일본 내 면역세포치료제 1위 기업인 메디넷과 ‘NK 면역세포’ 배양에 관한 원천기술 이전과 제휴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엔케이바이오는 메디넷에 NK세포 배양 원천기술을 전수하고 24억원의 기술이전료를 받는다. 10년에 걸쳐 순 매출액의 4%인 기술 사용료도 받는다.

일본의 면역세포치료 시장은 한국의 120배에 이를 정도로 큰 규모다. 하지만 이미 면역치료가 대중화된 일본에서조차 NK세포 배양은 까다롭고 어려운 분야로 손꼽힌다.

엔케이바이오 윤병규 대표이사는 “우리보다 한발 앞선 기술로 면역세포 치료가 일반화된 일본에서 우리 기술을 도입한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 NK세포 배양기술이 뛰어나다는 것”이라며 “일본 내 면역세포 치료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이라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까지 진출 … 해외진출 가속도

엔케이바이오의 면역세포 치료제는 중동까지 진출했다. 세포치료제와 헬스케어 사업의 해외시장 공략을 목표로 한국 코러스 제약과 이의 지주회사인 제일 라파와 공동 투자로 합작회사인 ‘GNK Imma’를 설립했다.

‘GNK Imma’는 아랍에미리트(UAE) 내 현지법인인 ‘ECTC’(Emirate Cell Therapy Center)를 통해 중동 지역에 세포치료 사업을 주사업으로 기능성 건강식품과 의료기기 등까지 수출할 계획이다.

특히 중동지역의 국민병인 ‘당뇨병’에도 세포치료제를 공급할 예정이다. 또 성형·건강식품·비만 클리닉 등으로 사업영역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윤병규 대표이사는 “아랍에미리트와 일본에 기술수출을 성공시키면서 우리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것이 큰 수확”이라며 “이를 계기로 해외 진출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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