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독일 재무차관 코흐 베저 IMF총재 후보로 지명

중앙일보

입력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은 카이오 코흐 베저 독일 재무차관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후보로 28일 공식 지명했다.

브뤼셀에서 개최된 EU재무장관 회의는 이날 낮 회의 도중 발표한 성명에서 코흐베저 차관을 유럽의 IMF총재 단일 후보로 밀기로 만장 일치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셸 캉드쉬 전임 총재의 후임에는 미국과 아프리카국가들이 추천한미국의 스탠리 피셔 IMF부총재와 아시아권의 지지를 모으고 있는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일본 대장성 심의관 등 3인이 경합하게 됐다.

게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가 직접 나서서 강력히 추천하고 있는 코흐 베저 차관은 프랑스 등이 경력 미흡을 이유로 이의를 제기하고 영국도 자국 출신인 앤드류크로켓 국제결제은행(BIS) 총재의 후보 지명을 노려 EU 내에서 후보 지명 합의가 지연돼 왔다.

그러나 유보적 태도를 보이던 프랑스와 영국이 다른 회원국들에 동조, 베저를 유럽권 단일 후보로 밀기로 합의함으로써 베저는 IMF 총수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IMF 총재는 전통적으로 유럽권 인사가, 세계은행 총재는 미국 인사가 맡아왔다. 지금까지 IMF는 7명의 총재를 두었는데 프랑스가 3번, 스웨덴이 2번, 벨기에와 네덜란드가 각각 1번씩 총재직을 맡았다.

올해 55세인 코흐 베저 차관은 지난 30년대 나치의 탄압을 피해 브라질로 이민간 독일 가정에서 태어나 커피 농장에서 자랐으며 독일의 뮌스터, 베를린, 본 등에서 경제학과 사회학을 공부했다.

베저는 73년 세계 은행에서 근무를 시작했으며 이후 개발도상국 전문가로 활동했으며 지난해 재무차관으로 임명됐다.
(브뤼셀=연합뉴스) 이종원특파원 maroonje@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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