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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경영] 환경·고객·직원 … 그 소중함을 기업의 제1 가치로 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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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현장에서 안전 경영의 중요성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사고 한 건이 기업의 흥망을 좌우하는 일도 있다. 뜻하지 않은 사고는 인명과 재산상 손실을 끼칠 뿐 아니라 기업이 공들여 쌓은 좋은 이미지를 단번에 추락시킬 수도 있다. 사고를 미리 예방하는 것은 물론이고, 혹시 사고가 났을 때 입을 피해를 줄일 수 있게 국내 주요 기업들은 각종 시스템을 마련해 조심, 또 조심하고 있다. 안전 경영은 요즘 화두인 환경 경영과도 일맥 상통한다. 강화되는 글로벌 환경 규제에 대처해 지속가능한 경영 체제를 구축하는 것 또한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가 됐다. 안전 경영은 또한 직원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도 연결돼 있다. 직원 건강을 챙기면 집중력 저하나 피로로 인한 각종 사고도 미연에 예방할 수 있다.

포스코 정준양 회장은 “안전은 가족을 사랑하는 것이며, 동료를 사랑하는 인간 존중의 첫걸음”이라고 평소 강조한다. 이 같은 정 회장의 안전 경영 철학에 따라 포스코는 최근 ‘안전보건경영 매뉴얼’을 재정비했다. 장마철을 맞아 계절적인 위험 요소가 늘어남에 따라 풍수해 대책반도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의 건강한 여름 나기가 사고 예방과 직결된다고 보고 혹서기 순회 진료 활동도 8월까지 계속 벌인다.

 삼성전자는 생산 법인이 전 세계에 걸쳐 있다. 안전 경영 활동도 국내 사업장은 물론 글로벌 사업장에서 일관된 기준 하에 관리하고 있다. 대기와 수질 오염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은 법에서 정한 기준보다 2배 이상 강력한 자체 기준을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임직원 건강을 위해서는 반도체 사업부 산하에 건강 연구소를 열었다.

 아시아나 항공은 ‘안전을 놓고서는 그 무엇과도 타협하지 않는다’는 경영 철학으로 조종사 양성에서부터 정비와 운항 모니터링에 이르기까지 통합 안전관리 시스템을 통해 안전을 관리한다. 에스오일은 전 임원이 분기마다 공장을 직접 점검하는 안전 시찰에 나선다. 전 공정을 제어하는 사령부와 조정실은 특수 내폭 장치가 돼 있어 요새를 방불케 한다.

 STX조선해양은 체험 중심의 안전교육으로 3년간 0.5% 이하의 재해율을 자랑한다. 한화는 과학적인 시뮬레이션을 통해 안전 사고가 발생하는 가상 시나리오를 만들어 끊임없는 훈련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감사 때 가장 중요한 평가 항목 중 하나가 안전 관리다. 수시로 실전 같은 훈련을 한다. GS홀딩스도 “안전은 결코 타협할 수 없다”는 허창수 그룹 회장의 안전경영 철학에 따라 업종별로 특성에 맞는 안전관리 규정을 마련해 실무에 적용하고 있다.

 CJ제일제당·오뚜기·동원F&B·빙그레 등 식품 기업들은 무엇보다 이물질 사고 예방과 식품 안전에 많은 공을 들인다.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 관리기준) 인증 바람이 전 식품업계에 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요즘 추세는 협력사까지 컨설팅·관리해 HACCP 인증을 받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정제수 오염방지와 용기 멸균세척 시스템에 많은 공을 들인다. 옥션과 KT 같은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소비자 보호 정책을 안전의 핵심으로 잡고 있다. 옥션은 짝퉁을 막기 위해 판매자가 정품 증빙 서류를 내고 정품임을 증명해야 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KT는 KT의 초고속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무료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며, 스마트폰 이용객들을 위해 보안 애플리케이션도 내놨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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