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벤처 지주회사로 변신 몸부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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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기업들이 벤처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벤처 지주회사로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와 삼성, LG, SK 등은 각 계열사별로 벤처 투자 전담팀을 구성하고 3-5개년 투자 계획을 확정, 인터넷 및 정보통신, 전자 등 분야의 벤처기업 지분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2002년까지 3년간 벤처 투자자금 1천500억원을 확보, 최근투자 대상이 될 벤처 기업 15-20개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삼성전자는 창업 단계에서 50%, 자본금 확충 단계에서 40%, 상장 직전 단계 10%씩 각각 투자, 벤처 기업을 육성키로 했다.

LG는 LG전자와 LG정보통신, 데이콤, LG상사, LG창업투자 등 계열사별로 올해중모두 1천3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LG는 오는 2005년까지 유망 벤처 기업 및 자체 분사 기업에 2천500억원을 투자,중소.벤처 기업군의 `패밀리 컴퍼니' 140개를 조성할 계획이다. LG창업투자의 경우 현재 80여개 벤처 기업에 500억원을 투자했으며 올해중 추가로 5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SK㈜는 인터넷과 생명 공학 등 2개 사업 부문 벤처 기업 100개에 대해 올해 중 각각 500억원씩 모두 1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과 SK상사도 각각 정보통신 부문과 유통 부문의 벤처 기업을 발굴, 지분 확보를 통해 벤처 지주 회사로서 역할을 맡는다는 방침이다.

현대종합상사는 올해부터 2002년까지 인터넷과 정보통신, 전자기기 등 3개 분야450개 이상의 중소. 벤처기업에 대해 3천억원을 지분 확보 등 방식으로 투자한다는 내용의 `벤처 투자 3개년 계획'을 이날 발표했다.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지분 확보 등의 방식을 통한 대기업의 벤처 투자 방침은 주가를 관리하고 기업 가치를 높인다는 목표로 적극 전개되고 있다"며 "e-비즈니스시대에 걸맞는 기업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몸부림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기자 ksy@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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