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의 뇌〉,〈 링〉의 감독 나카다 히데오

〈링〉으로 현재의 일본 영화의 호러 붐을 조성한 장본인인 나카타 히데오 감독은 매우 재미있는 경력을 지니고 있다. 1961년 오카야마에서 태어난 나카타 감독은, 유년 시절에는 당시에 인기 절정이었던 만화 〈거인의 별(巨人の星)〉의 영향으로 야구 선수를 꿈꾸었지만 결국 언제나 후보 선수에 머물면서 포기, 중학생 시절에는 이소룡의 영향으로 가라테의 세계에 입문했지만 초단에서 포기해야만 했다.

1980년, 동경 대학의 응용 물리학과에 진학하지만 도중에 포기, 아시아학과로 전입해서 저널리스트를 지향하는데, 그러던 중 현재 동경 대학의 총장인 하수미 시게히코 교수-하수미 시게히코는 80년대의 일본 영화 이론에 거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로서, 유럽 영화 이론의 정리와 일본 영화의 재발견을 주도했다-의 영화 강의의 영향으로 영화에 몰두하게되었고, 결국 졸업 논문은 필리핀에서 2개월 간 체재하면서 쓴 〈필리핀 영화〉를 제출한다.

졸업 후 시노다 마사히로 감독이 운영하던 표현사(表現社)에서의 조감독 생활을 시작으로, 교토의 다이에이(大映) 촬영소를 거쳐, 85년 닛카츠(日活) 촬영소에 입사하게 되는데, 이후 7년 간 조감독 생활을 하게 된다. 긴 조감독 생활을 거친 후 92년 TV 아사히의 〈실제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 중의 〈유령이 사는 여관〉과 〈저주받은 인형〉, 〈사령의 폭포(死靈の瀧)〉 등 세 작품을 연출, 감독 데뷔하게된다. 이때부터 호러와의 긴 인연이 시작된 것이다.

감독 스스로는 특별히 호러에 관심을 갖고있는 건 아니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 후로도 중요작품 리스트는 전부 호러가 차지하게 된다. 특히 〈유령이 사는 여관〉은, 비디오 카메라가 영혼을 찍게되고, 결국 그 비디오 속의 영혼으로 인해 주인공이 죽게 된다는 설정으로, 〈링〉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 작품이다. 93년에는 50년 메커시즘의 영향을 받은 헐리웃의 공산주의자 색출 운동으로 인한 망명자 감독 죠셉 로지를 다룬 다큐멘터리에 착수 94년부터 인터뷰 촬영을 개시한다. 95년에는 〈여교사 일기-금지된 성〉이라는 비디오용 영화와 영화 감독으로서의 진정한 데뷔작이라고 할 수 있는 〈여우령(女優靈)〉을 연출한다. 〈여우령〉은 나카타 감독의 촬영소 시절의 경험이 살려진 작품으로, 정말로 있을 듯한 설정에서 오는 공포를 이끌어내는 작품인 동시에 감독의 출세작이기도 하다.

97년에는 장르를 뛰어 넘으며 〈암살의 거리〉와 〈학교의 괴담F〉, 〈링〉을 연출한다. 〈링〉은 스즈키 코우지의 원작이 갖는 힘에 의한 성공이라는 점도 있지만, 데뷔작에서부터 시작된 나카타 감독의 인간의 공포에 대한 집요한 추구가 만들어낸 수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현재 공개중인 〈유리의 뇌(ガラスの腦)〉는 나카타 감독이 처음으로 연출하는 멜로 드라마로서 원작은 테즈카 오사무다. 그리고 아직 공개 일정은 미정이지만, 서스펜스 물인 〈카오스(CHAOS)〉도 이미 작년에 완성시킨 상태이다. 호러를 자신의 주무기로 보유하면서, 다른 장르에도 의욕적으로 도전하는 나카타 감독은 현재 30대의 일본 감독 중에서는 가장 재능을 인정받는 동시에 흥행적으로 성공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감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생년월일 : 1961년생
*출 신 지 : 오카야마현(岡山縣) 출신

*주요 경력
- 1980년 도코대학 입학
- 1996년 〈우령(女優靈)〉으로 영화감독 데뷔
- 1998년 호러영화의 붐을 몰고 온 〈링〉일본개봉
- 1999년 〈링2〉일본개봉
- 2000년 〈유리의 뇌〉일본개봉

* 필모그래피
1996 〈女優靈〉
1997 〈暗殺の街〉
1998 〈リング〉　
1998 〈ジョセフ.ロ-ジ-　四つの名を持つ男〉
1999 〈リング2〉
2000 〈ガラスの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