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행 크게 느니…렌탈폰 업계는 '즐거운 비명'

미주중앙

입력

#. 여름방학을 맞이해 이번 주말 4주간 아내와 두 아들을 한국 외갓집에 보내는 김모(35)씨는 아내를 위해 한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렌탈폰을 예약했다. 미국에서 쓰는 휴대폰도 있지만 해외 로밍에 따른 요금이 부담돼 일찌감치 렌탈폰을 선택한 것이다.

#. 한국의 한 대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1.5세 제이슨 김(21)씨도 LA 한 통신업체 가맹점에서 렌탈폰을 대여했다. 연고도 없는데 한국에서 휴대폰을 개통하기 힘들고 미국에서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한국에 가져가 사용하는 것도 통신비가 비싸 재정적인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여름방학.휴가 시즌을 맞아 한국을 찾는 한인들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렌탈폰 업계가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

렌탈폰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루 평균 6~7명이 렌탈폰을 대여하고 있다. 미리 예약하지 않고서는 렌탈폰 대여가 힘들 정도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렌탈폰은 미국에 가족을 남겨두고 한국을 가는 한인이나 여름방학 기간 동안 단기간 한국에 들어가는 학생들이 많이 찾는다. 또 비즈니스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이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저렴한 비용으로 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렌탈폰 대여료는 보통 하루 1달러이며 전화비는 발신 기준 1분에 0.40~0.45달러다. 물론 계약 기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발신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거는 것과 한국 내에서 거는 것 등이 모두 포함되며 수신은 무료이다. 문자 교환은 한 건당 0.10 달러 수준이다.

내달 2주간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케빈 강(56)씨는 "지난번엔 평소 쓰는 아이폰을 그냥 들고 갔는데 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다"며 "이번에는 친구의 추천으로 렌탈폰을 쓸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엔 렌탈폰을 찾는 타인종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8282 렌탈폰 미셸 매니저는 "영어 서비스가 가능한 렌탈폰도 대여가 되고 있기 때문에 요즘엔 타인종 고객들도 많이 온다"고 말했다.

한편 스마트폰의 '데이터 로밍' 서비스를 미리 숙지하지 못해 벌금 폭탄을 맞는 한인들이 적지 않다. 버라이즌측은 "해외 통화 등 보이스 로밍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한인들이 알고 있지만 데이터 로밍은 잘 모르는 한인들이 훨씬 많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제한 인터넷 요금제면 고객들이 어디서든 이메일을 포함한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줄 안다"며 "하지만 그 요금제는 미국에서만 해당되는 것으로 한국에서 사용되는 모든 데이터는 해외 사용으로 인한 별도 요금이 붙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데이터 로밍 요금은 사진 등 용량이 큰 파일이 첨부되면 요금이 껑충 뛴다.

박상우 기자 swp@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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