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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그룹 벤처기업에 올해 1조2,500억 투자

중앙일보

입력

10개 주요 그룹이 올해 1조2천5백억원을 인터넷.정보통신.생명공학.유통업을 중심으로 한 벤처에 투자한다.

이들 그룹은 사내 벤처투자팀을 만들어 투자 아이디어 모집에 나서는 한편 사외 유망기업을 발굴하고 기존 벤처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 중이다. 일부 기업은 벤처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해외 벤처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19일 본지가 현대.삼성 등 10개 그룹의 올해 벤처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1조2천5백20억원의 투자계획을 세운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일부 기업은 '벤처 투자는 금액 제한없이 한다' 는 원칙을 세웠고 새로운 투자계획을 세우는 곳도 많아 앞으로 투자규모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건설.종합상사 등 5개 계열사에서 연내 1천9백억원을 투자한다. 종합상사는 인터넷.정보통신.전자분야 등의 우수 벤처기업을 선정해 5백억원을 지원하는 계획을 곧 발표한다. 현대정보기술은 인터넷 벤처사업 발굴 등을 위한 'e-비즈니스팀' 을 용인 연구소에 만들었다.

▶삼성〓지난해 10월 별도 법인으로 설립한 삼성벤처투자㈜가 올해 말까지 약 4천억원을 조성하며 인터넷.정보통신.생명공학.의료.영상산업 등에 투자한다. 자금 외에도 경영.기술 지원과 코스닥 등록까지 서비스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특히 2005년까지 1백여개 자회사를 거느린 인터넷 지주회사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LG〓2005년까지 2천5백억원을 투자해 1백40개의 벤처기업군을 조성할 계획이다. LG상사는 최근 사이버머니 서버 벤처기업인 신텔정보통신과 연구개발.생산.판매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SK〓계열사별로 10억~1백억원씩 인터넷.생명과학 등 벤처사업에 총 1천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계열사의 벤처투자 관련 부서가 모여 'SK 벤처협의회' 를 구성했고 이들을 지원하는 인큐베이션센터 설립도 추진 중이다.

▶기타 그룹〓한진은 수송.물류기업이란 특성을 고려하는 벤처 투자를 추진 중이며, 이동통신.해저통신.홈쇼핑 등에 지분 투자했다.

쌍용의 경우 쌍용정보통신이 'e-비즈니스팀' 을 올초 신설해 인터넷 신규사업 발굴에 나섰다. 한화는 지난해 말 '사이버 한화' 선포식을 가졌으며, 한화증권을 중심으로 1백억원 규모의 벤처 캐피털을 설립한다.

롯데는 지난달 설립한 롯데닷컴을 중심으로 50억원을 투자한다. 금호는 1천억원의 자금을 조성해 국내외 벤처 업체와의 제휴를 추진 중이다.

두산은 사내 벤처를 공모해 사장 직속의 별동대를 운영하기로 했다. 출판사인 두산동아는 연내 1백억원 규모의 벤처 지주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민병관.김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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