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겹친 축구대표 8강탈락·숙소털려

중앙일보

입력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고 있는 골드컵 축구대회에 출전한 한국 국가대표 선수.임원단이 투숙중이던 호텔에서 수만달러어치의 현금 등 귀중품을 도난당했다.

LA경찰에 따르면 한국 - 코스타리카의 축구경기가 벌어진 지난 17일 밤 LA 한인타운 근처에 있는 래디슨 윌셔 플라자호텔에 도둑이 들어 경기에 출장하느라 방을 비운 한국 선수들과 임원진 30여명의 현금과 시계 등 귀중품을 털어 달아났다.

경찰 관계자는 한국선수들이 묵고 있던 호텔 4층의 11개 방 가운데 9개가 털렸고 임원진들이 있던 6층의 일부 방에도 도둑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들은 이날 LA 콜로시엄에서 열린 경기에서 코스타리카와 비겼으나 추첨으로 8강 진출이 좌절되는 불운을 맛봤으며 오후 11시30분쯤 숙소에 돌아와 도난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선수들은 대부분 3백~5백달러 정도의 현금과 시계를, 임원진은 5백만원과 수천달러어치의 여행자수표 등을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인이 여권과 비행기표는 남겨뒀고 전자키로 된 호텔 방문을 열고 들어간 점으로 미뤄 전문 절도단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국팀은 호텔측과 피해보상을 협의중이며 20일 오전 귀국한다.

LA지사〓김경원.장훈 기자<kkwn@joongang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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