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울 재팬클럽 오카다 지로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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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일본 중소기업들의 한국 진출이 늘어나고 특히 호텔.부동산 쪽에 일본 자본이 많이 들어올 것입니다"

지난달 31일 서울 재팬클럽(SJC) 회장에 선출된 한국 미쓰이(三井)물산의 오카다 지로(岡田治郞.57)사장은 "일본기업의 한국에 대한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고 말했다.

- 일본의 대한(對韓)투자가 계속 늘어날 것인가.

"지난해에는 도레이와 닛코금속을 비롯한 대형투자 덕분에 17억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는 대형투자가 줄어 들어 15억 달러 정도로 예상한다. 그러나 중소기업들의 투자를 중심으로 투자 건수는 훨씬 늘 것으로 본다. "

- 한국 미쓰이는 어떤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가

"지난해 11월 한국미쓰이물산의 주최로 도쿄와 나고야에서 일본 중소기업들에게 한국투자설명회를 열어 큰 호응을 받았다. 올해는 오사카와 큐슈에서도 투자설명회를 개최할 생각이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민간기업 차원의 설명회가 큰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

- 서울 재팬클럽의 올해 활동 계획은.

"지난해까지는 일본인들 사이의 내부 교류 등 조직 통합에 주력해왔으나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대외 활동에 들어갈 방침이다. "

- 올해 한국경제를 어떻게 보는가.

"총선 결과가 어떻든 외국자본이 철수할 정도로 불안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다만 임금이 오르면 물가를 자극할 우려가 높다. 원유가격 상승과 엔화 약세, 중국경제의 불안한 움직임도 한국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

- 올해 한.일 관계는.

"낙관적으로 본다. 요즘 일본에는 한국 붐이 불고 있다. 영화 '쉬리' 가 최대의 관객을 동원 중이고, 올해는 2백만 명의 일본인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한일 자유무역지대를 설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고, 양국 기업들 간에 전략적 동맹을 맺는 사례도 늘고있다. "

- 한국상품의 수준을 솔직히 어떻게 평가하는가.

"최근 들어 품질이 급속히 좋아지고 있다. 일본시장에 수출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다만 소비자를 좀더 배려해야할 필요가 있다. 일본 수출용 세탁기.에어컨은 소음이 거의 없어야 하는데, 그런 세세한 분야까지 관심이 미치지 않는 것 같다. "

독일(10년).벨기에(4년) 등 유럽에서 오래 근무한 오카다 사장은 "한국 근무에 크게 만족한다" 면서도 "한국 도로에서는 운전을 못 할 정도로 겁이 나 외출이나 여행을 제대로 못하는 것이 불편하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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