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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붙고도 취소될까 떤다

미주중앙

입력

지난 8일 LA다운타운의 한 고등학교를 졸업한 김모(18)군의 집은 요즘 초상집 분위기다. 12학년 마지막 학기 성적표에 'F' 학점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원하던 UC계열 대학에 입학통지를 받고 느긋하게 지내왔던 김군과 부모는 담당 과목 교사에게 찾아가 사정해 간신히 학점을 'D'로 올려놨지만 여전히 대학교에서 합격 번복 통보를 받게 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러한 사정은 지난 3일 졸업한 박모(18)군도 비슷하다. 학기 초 카운슬러의 조언을 따르지 않고 계속 수업을 들었다가 학기말 시험 후 'D'학점을 받게 된 박군은 합격한 대학으로부터 최종 통보를 기다리는 중이다.

박 군은 "성적표가 나오자마자 대학교에 전화를 걸어 사정을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 대입 경쟁률이 치열했다고 들은 만큼 최종 합격자 리스트에서 나를 떨어뜨릴까봐 너무 떨린다"고 말했다.

대학교 합격 통지를 받아들고 환호했던 12학년 졸업생들과 부모들이 막판 학점 관리 부실에 따른 합격 번복 통보에 불안해 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건 대학지원서에 적어 넣는 성적이 11학년까지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각 대학들은 합격자 통보 후 학생들에게 12학년 1학기 성적표를 요구하고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경우 최종 합격자로 결정한다.

이 때문에 졸업반 학생들은 학기 초에 각 과목의 점수를 확인한 뒤 필수과목이 아닐 경우 수업등록을 취소하거나 다른 과목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학점을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학생들에게 2학기 성적을 요구하는 대학들이 많아지면서 2학기 학점 미달로 고민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LA고등학교의 지경희 카운슬러는 "예전에 학점관리를 제대로 안 했던 12학년생들이 대입 합격이 취소돼 커뮤니티 칼리지로 옮긴 케이스가 있다"며 "합격통지를 받았어도 필수과목에서 'C'학점 이하를 받게 되면 대학에서 합격 번복 통보를 받을 수 있는 만큼 12학년생들은 졸업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마무리를 잘 짓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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