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도시 결국 ‘한 동네 세 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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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길용기자기자]

경기도 하남시 학암동 남성대골프장 앞 삼거리. 서울시 송파구와 경기도 성남시·하남시가 만나는 지점이다. 한때 송파신도시라고 불리기도 했던 위례신도시 개발의 중심지다.

신도시 토지이용계획에 따르면 앞으로 대규모 상가시설이 들어서는 곳이다. 하지만 이곳은 앞으로도 세 시·구의 경계점으로 남아 있게 된다. 그동안 논의됐던 신도시 행정통합 논의가 무산됐기 때문이다.

위례신도시의 개발 면적은 6.8㎢다. 성남시(창곡·복정동)가 2.8㎢로 가장 넓고 송파구(거여·장지동) 2.58㎢, 하남시(감이·학암동)가 1.42㎢를 차지한다. 2006년 개발계획을 수립할 당시 행정구역 단일화가 논의됐다. 그러나 지자체들의 주장이 맞서면서 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 대신 내부의 중심 도로에 맞춰 경계를 일부 조정했다.

집값 격차 2배ㆍ학군도 달라져

이에 따라 같은 신도시 안에서도 격차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분양가가 차이가 난다. 집값이 상대적으로 비싼 송파구와 성남·하남시의 분양가가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음 달 1단계 아파트 청약이 예정돼 있지만, 시행사인 LH와 땅 주인인 국방부 간의 협의가 끝나지 않아 분양가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학군도 문제다. 신도시 토지이용계획에 따르면 3개 지자체가 만나는 경계에 있는 송파구 입주자는 단지와 붙어 있는 학교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맞은 편의 하남지역 아파트 학생들은 가까운 학교(송파구)가 있지만 행정 구역이 다르기 때문에 멀리 떨어진 하남시의 학교에 다녀야 한다.

위례신도시 입주희망자 온라인 카페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성태(35·성남시 중원구)씨는 “사실상 한동네지만 학군과 집값 때문에 위화감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대해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입주 희망자들은 분양가와 학군 차이를 알고 선택할 것 ”이라며 “ 분양가 평준화나 학군 통합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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