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무역흑자 특단대책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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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6일 "무역수지 흑자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산업자원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세계화 무한경쟁시대에 우리가 살 수 있는 길은 수출에서 이기는 길 밖에 없다"며 "환율.국제유가 등 외부 여건 등으로 인해 금년도 목표달성이 위험신호"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김 대통령은 "국민각성에 의한 소비절약과 기업 경쟁력 강화, 세계 틈새시장 진출 등을 통해 이익이 나는 질적인 수출을 해야 한다"면서 "(세계 각 지역중) 중남미 진출이 미흡한 만큼 방대한 남미시장을 겨냥한 적극적인 수출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에너지 소비는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인구 비율당 소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중 하나"라면서 "전기사용, 수돗물 사용을 줄이는 운동에 시민단체, 민간기관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또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은 우리 경제의 쌍두 마차"라면서 "같이 협력해서 지식을 공유하고 거래하는 가운데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앞서 과학기술부 업무보고에서는 첨단기술 발전에 따른 고급인력 수급의 불균형 해소, 서울과 대덕단지 중심의 지역간 과학기술 격차 해소, 대기업 중심에서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을 동시에 중시하는 정책 전환 등을 당부했다.

이와함께 김 대통령은 "계약제와 연봉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고급 연구인력 시장의 유연성을 제고해 많은 인재들이 과학기술 분야로 눈을 돌릴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면서 "연구개발사업의 공정성.투명성.책임성을 확보하고 과학기술 기본법 제정 등 법령체계를 21세기에 알맞게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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