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버호 지구 지도 다시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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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마일 떨어진 데서 산의 높이를 측정하려면.어떻게 해야하는가? 해답은 간단하다. 전파의 파동과, 안테나 2개, 정확한 스톱워치, 약간 단순한 기하학 등을 이용하면 된다.

우주왕복선 엔데버호에 적재된 레이더 시스팀이 11일간의 임무중에 바로 이같은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임무가 완료되면 엔데버호는 약 1조개의 고도 측정치를 수집하게 되는데 이는 지구의 80%를 포괄하는 것이다.

슈퍼 컴퓨터가 1년반-2년 동안 이들 측정치를 압축 처리하면 현존하는 어느것보다도 30배 이상 정확한 지구 지형도가 작성되게 된다.

이 지형도는 비행기 조종사로부터 지질학자와 지층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는 미국과 서유럽 및 호주에 대한 정확한 지형도가 있을 뿐이다.

지형도 작성 프로젝트의 부책임자인 톰 파 박사는 "어느 지역에 관해서든 좋은 지도가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엔데버호에 적재된 레이더는 아래에 있는 지상의 고도를 어떻게 측정할까? 엔데버호가 지구 주변 궤도를 돌 때 화물실에 있는 한 안테나가 전파 파동을 내보낸다.

이 파동은 초당 18만6천마일로 날아 지상에 부딪친 뒤 되돌아오곤 한다. 약 640분의 1 초 뒤 반사 파동은 290마일의 왕복 비행을 마치고 화물실에 설치된 2개 안테나의 의해 거두어진다.

이 레이더는 또 구름이나 밤에도 어두어지지 않는 지표의 흑백 영상도 만들어낸다. 이 영상은 과학자들이 장래의 지형 변화를 비교할 수 있도록 해주는 스냅 사진들을 제공해주게 된다.

이 영상과 지형도들은 과학자들이 침식과 홍수, 화산 폭발, 지진 등으로 인한지형의 변화를 연구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파 박사는 "이같은 지형 자료는 기본적인 자료들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릴랜드주 그린벨트 소재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의 연구원인 데이비드 베이커 박사는 "한가지 예로 갑작스러운 홍수를 예보하는데 이 자료들이 이용될 것"이라면서 "이같은 홍수를 예보할 수 있기 위해서는 좋은 지형도를 작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후에 대한 컴퓨터 시뮬레이션도 좋은 지형도로부터 도움을 받게 되며 산악지대가 폭풍의 진로를 어떻게 비껴가게 하는지도 더 잘 예보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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