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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속 산후조리, 방심하다간 산후풍 온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가끔 건강이 좋지 않은 주부들이 ‘산후조리를 잘 못해서’라는 이유를 대곤 한다. 심지어 건강해지려면 둘째를 낫고 산후조리를 제대로 다시 하라는 말도 있다. 아기를 출산하는 일은 엄마의 몸과 건강을 담보로 하는 일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산후에 나타나는 후유증에 대해 엄마들은 누구나 그러려니,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려니 하고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임신과 출산, 산후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이후 평생 건강이 좌우되는 만큼, 산후병에 예방하는 올바른 산후조리 방법을 기억하자.

자궁수축, 근력 회복을 위해 조금씩 움직여라
일반적으로 자궁이 출산 전 상태로 돌아오는 시기는 3~4주이며, 출산 후 늘어난 산모의 뼈마디가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는 3개월 정도 걸리므로 한방에서는 약 백일 정도를 산후조리기간으로 간주한다. 이 시기에는 최대한 몸을 안정해야 하는데 과도한 움직임은 골반 장기 탈출증 및 관절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전혀 움직이지 말라는 말은 아니다. 자궁 수축과 근력 회복을 위해서는 적당히 몸을 움직이는 것이 좋다. 특히 ‘걷기’의 경우 출산 수 시간 후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은데 산후 생길 수 있는 변비, 혈전증 등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후에는 신체의 회복을 도와주는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분비가 낮아진 상태라 힘든 일은 피하는 것이 좋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만 있게 되면 출산 후 매우 약해진 근육에 무리가 생겨 회복이 점점 느려진다. 따라서 간단한 산책 및 일상생활은 오히려 산후조리에 도움을 준다고 할 수 있다. 아기 돌보기와 같이 엄마와 아기 사이의 애착형성을 도와주는 일은 산모가 하되, 집안일은 가족이나 도우미의 도움을 받는다.

덥다고 찬바람 쐬면 산후풍, 수족냉증 올 수 있어
산후 조리기간에는 찬바람을 조심해야 한다. 출산 후 산모의 몸은 릴렉신이라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관절과 인대가 늘어나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실제로 찬 기운을 접하게 되면 산후풍이나 수족냉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이러한 산후풍 증상들은 나중에 관절질환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 더구나 따뜻한 기운은 혈액순환을 도와 통증을 감소시키고 질병치료에 도움이 된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체온이 1도 올라가면 면역 작용을 하는 백혈구의 활동이 5배가량 좋아진다고 한다. 하지만 무더운 여름철, 약간의 냉방은 필요하다. 방안 온도가 너무 높아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오히려 체온을 떨어뜨리게 되어, 산후회복에 도움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이누리 한의원 의정부점 노병진 원장은 “덥고 추운 것은 개인차가 있으므로 산모의 컨디션에 맞추어 상쾌한 정도의 실내 온도와 습도가 적당하다”며 “여름에는 과도한 냉방을 삼가고 26~28℃ 정도로 실내 온도를 맞춘다. 선풍기 바람은 벽으로 향하게 해 간접 바람을 쐬는 것이 좋으며, 얇은 7부 내의와 양말은 꼭 챙기라”고 조언한다. 갈증이 나면 미온수를 마시고 냉장고 속 과일은 상온에 두었다 먹는다. 머리를 감거나 샤워를 하게 된다면 온수로 하고, 땀띠가 걱정될 때에는 따뜻한 물수건으로 자주 닦는다.

디스크, 요통 예방하려면 침대보다는 요가 적당
출산을 하고 나면 앉았다 일어나는 것이 힘들다보니 쉽게 침대를 선호하게 된다. 하지만 푹신한 침대 산후조리는 출산으로 관절이 약해진 산모들에게 좋지 않다. 관절이 약해진 상태에서 주로 침대 생활을 하게 되면 나중에 디스크나 요통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 아이누리 한의원 의정부점 노병진 원장은 “최소 6주는 방바닥에서 요를 깔고 지내는데, 천정을 보고 바로 눕는 자세는 혈액순환이나 허리 건강에 도움이 된다. 요는 방바닥의 차갑고 딱딱한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두께로, 덮는 이불은 땀을 흡수할 수 있는 얇은 홑이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산후조리기간에 흘리는 땀은 몸속 노폐물을 배출시켜 신장의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이불을 덮었을 때 살짝 땀이 나는 정도가 적당하다. 하지만 무더운 여름철 지나치게 땀을 많이 흘리면 오히려 몸 안의 원기가 빠져나가는 역효과를 볼 수도 있으므로 실내 온도와 옷차림, 이불 선택 시 신중할 필요가 있다.

산후 부기에는 보양식보다 산후 보약이 효과적
아기를 낳고나면 푸석푸석 붓게 마련이다. 때문에 산후 부종, 혹은 산후 부기를 없앤다고 늙은 호박 달인 물을 마시거나 약재를 넣은 가물치탕을 먹기도 한다. 그러나 무조건 좋다고 알려진 산후 보양식을 한의사와의 상담 없이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산후에는 위장 기능이 떨어져 있고 자궁에 어혈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기름진 음식, 딱딱한 음식, 찬 음식, 지나치게 영양이 많은 음식은 피해야 한다. 만약 가물치나 호박달인 물을 먹고자 한다면 장기능이 어느 정도 회복되고 어혈이 풀어진 뒤에 먹는 것이 좋다. 산후 건강이 염려된다면 산후보약을 지어 먹는 편이 도움이 된다. 산후보약은 단순히 몸에만 좋은 게 아니라 허약해진 산모의 기혈을 보하여 산후회복을 빠르게 하고 산후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아이누리 한의원 의정부점 노병진 원장은 “빠르고 완전한 산후회복을 하려면, 자궁을 수축시켜 오로 배출을 돕고 어혈(瘀血)을 풀어 피를 맑게 하는 한약을 출산 후 바로 복용한다. 이렇게 산후병을 대비한 다음 산후 약 2주 경부터 보약(補藥)을 복용하는 것이 건강한 산후조리”라고 설명한다.

- 도움말 : 아이누리한의원 의정부점 노병진 원장

<이 기사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르며,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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