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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대표 박해정, 10년 태극마크 반납

중앙일보

입력

10년동안 한국 여자탁구 대표선수를 지낸 박해정(27.삼성생명)이 돌연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팀후배 유지혜(세계 8위)와 함께 2000년 시드니올림픽 본선 자동출전권을 땄던 박해정은 설 연휴 직전 '체력의 한계를 느끼는 데다 후배들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국가대표를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대표팀 윤상문 총감독에게 밝힌 뒤 태릉선수촌을 떠났다.

윤상문 총감독의 보고를 받은 대한탁구협회(회장 박홍기)는 10일 상임이사회를 열어 박해정의 태극마크 반납을 수용하고 이에 따른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탁구협회 김충용 실무부회장은 9일 "박해정이 지난해 8월에도 국가대표를 그만두겠다는 뜻을 밝혔었다"면서 "체력이 떨어진데다 후배들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배려하자는 게 태극마크를 반납한 동기"라고 설명했다.

박해정의 국가대표 은퇴로 인해 시드니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은 석은미(현대백화점)에게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박해정은 태극마크는 반납했지만 국내대회에는 1년 정도 더 활동할 계획이다.

전북 익산 출생인 박해정은 이리중앙초-이일여중.고를 거쳤고 91년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했다.

93년 중국오픈 단식 3위, 95년 세계선수권대회 단체 2위, 96년 애틀랜타올림픽 복식 3위, 97년 아시아올스타서킷 단식 2위, 98년 아시아선수권대회 복식 2위 등이 박해정이 거둔 주요 성적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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