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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유인커뮤니케이션 인수…코스닥 인터넷주 초강세

중앙일보

입력

다음커뮤니케이션이 9일 인터넷 메신저 서비스업체 중 대표주자인 유인커뮤니케이션을 인수하면서 국내에서도 인터넷 업체간 대규모 인수.합병(M&A)의 막이 올랐다.

다음의 이재웅 사장은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유인의 구주 일부와 신주 전량을 넘겨받는 방식으로 전체지분 중 70%를 인수키로 했다" 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2백10억원 가량이며 다음은 자사의 주식과 현금으로 대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 소식에 힘입어 코스닥시장에서는 다음의 주가가 상한가까지 9일 뛰어오르고, 새롬기술.한글과컴퓨터 등 다른 인터넷.정보통신 관련주들도 초강세를 보였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인터넷 업체가 코스닥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이 돈으로 관련업체를 인수, 기업가치를 높이고▶이것이 주가에 영향을 주는 현상이 앞으로 자주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홍영아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인터넷 업체의 경우 몸집 부풀리기가 필수적이지만 자금이 문제" 라며 "이번 M&A는 다음이 지난해말 코스닥에 등록하면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고 말했다.

장웅 대우증권 투자정보부 과장은 "외국의 예로 봐도 인터넷 업계에서 M&A는 회사가 살아남기 위한 필수조건" 이라며 "올해 증시에선 인터넷 기업간 M&A가 주가에 큰 변수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의 이번 계약규모는 그동안 국내에서 이뤄진 인터넷 업체간 M&A중 최대였던 한글과컴퓨터의 하늘사랑 인수(인수금액 1백억원)를 훨씬 앞지르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국내 온라인 업체간 '대규모 인수.합병('M&A')'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1998년 7월 설립된 유인은 인터넷 상에서의 채팅과 실시간 파일전송 등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인 '인터넷버디(http://www.internetbuddy.com)' 를 제공하는 업체로 90만명의 회원을 갖고 있다.

이재웅 사장은 "유인을 인수함으로써 다음은 6백90만명의 자사 회원에 90만명의 유인 회원까지 합쳐 국내에서는 물론 아시아 최대의 포털서비스 업체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됐다" 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해외시장 진출 등 글로벌 전략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다른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와 M&A도 적극 추진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최근 들어 파이언소프트와 '머니OK' 라는 금융포털사이트를 합작설립한 것을 비롯, 스포츠포털.음반포털.여행포털서비스 자회사를 잇따라 세우며 기업을 확장해가고 있다.

김종윤.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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