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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센스〉부동의 1위…〈애나 앤드 킹〉2위 개봉

중앙일보

입력

2월의 첫번째 박스오피스도 역시 브루스 윌리스와 헤일리 조엘 오스먼트의〈식스센스(Sixieme Sens)〉는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번주에도 8십만명 이상으로 개봉 4주동안 4,636,561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조디 포스터와 주윤발 주연의 〈애나 앤드 킹(Anna et le roi)〉과 〈화음과 불협화음(Accords et desaccords)〉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한 우디 알렌의 새영화 〈스위트 앤드 로다운(Sweet and Lowdown)〉은 3십만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여 각각 2위와 3위로 개봉했다. 지난주에 〈푸른 공포〉라는 제목으로 2위로 개봉한 〈딥 블루 시〉는 2십만을 겨우 넘기고 4위로 물러났다.

5위로 개봉한 〈본 컬렉터〉와 6위로 개봉한 〈공포의 집(La Maison de l'horreur)〉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한 〈언덕위 유령의 집(House on the Haunted Hill)〉은 2십만에 약간 못미치는 관객을 동원했다.

7위인 〈히말라야...〉와 8위인 〈아메리컨 파이〉는 개봉 2달째지만 식을 줄 모르는 관심으로 여전히 박스오피스에 머물고 있다. 지난주에 비해 20% 정도만 감소하였다. 개봉 한 달을 넘긴 〈식스센스〉가 지난주에 비해 23%의 관객이 감소했고, 디즈니의 〈타잔〉도 10주를 넘기면서 36%가 감소하는 등 급격한 하향곡선을 타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들 두 영화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지난주에 4위로 개봉한 〈스티그마타〉는 십만도 못넘기고 9위로 떨어졌고, 〈타잔〉은 10위이다. 그외, 미야자키 하야오의 원령공주는 개봉 3주 동안 2십만 정도의 관객을 동원하고 11위로 물러났고, 배우와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안느 자우이(Agnes Jaoui) 주연의 〈창밖의 여자(Une femme d'exterieur)〉가 12위로 개봉했다. 지난주에 10위로 개봉했던 디디에 마티니 감독의 〈루루 크뤼츠의 피크닉(Le Pique-nique de Lulu Kreutz)〉은 15위로 떨어졌다,

2위로 개봉한 〈애나 앤드 킹〉에 대해 리베라시옹의 디디에 뻬롱은 "조디 포스터와 주윤발은 19세기 타이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대서사시를 완성했다"라고 호평했지만 다른 언론의 반응은 그렇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액스프레스의 소피 그라신은 "지극히 허리우드적 결말"에 대해 혹평했고, 르 뿌엥의 프랑수와-기욤 로랭도 "앵글로색슨족의 우월감과 식민사관적 시각으로 접근한 이 영화는 레드카드 감이다"라고 했다.

3위로 개봉한 우디 알렌의 새 영화 〈스위트 앤드 로다운〉은 전설적인 천재 재즈 기타리스트 에멧 레이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실은 실존인물이 아닌 우디알렌이 영화속에서 창조한 인물이다. 재즈 클라니넷리스트로도 유명한 우디 알렌의 재즈에 대한 오마즈로 요약할 수 있는 영화다.

대부분의 언론이 호평을 하고 있는 가운데 르몽드의 장-미셀 프로동은 "우디 알렌, 이 자유로운 천재여"라는 제목으로 "가공 인물인 30년대 기타리스트를 주제로 감독은 또 한번 자신만의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했다"라고 했다. 하지만 리베라시옹의 올리비에 세규레는 "우디 알렌은 고도로 정제된 자신의 상상적 변이를 펼쳤지만 이러한 이야기적 변용은 더 이상 놀라울 것이 없다"라고 했다.

〈브로드웨이를 쏴라〉를 시작으로 〈마이티 아프로디테〉나 〈에브리원 세즈 아이러브유〉 등 우디알렌의 영화가 우리나라 극장에 걸리는가 했더니 비교적 최근작인 〈해리 파괴하기〉나 〈셀리브리티〉 등은 소개되지 못했다. 지난 12월 우디 알렌의 프랑스 방문과 함께 2월중순부터 파리에서는 "우디 알렌 회고전"이라는 이름으로 우디 알렌의 모든 영화를 극장에서 다시 볼 수 있다. 현재 우디 알렌은 "우디 알렌 여름 프로젝트 1999"라는 이름으로 자신과 휴그랜트 주연의 〈Small Time Crooks〉를 제작, 후반작업 중이다.

작가겸 감독인 크리스토프 블랑의 두번째 영화 〈창밖의 여자〉가 이번주 유일하게 프랑스 영화로 괜찮은 성적을 거두며 개봉했다. 간호사인 프랑수와즈는 남편의 불륜사실을 안 다음 모든 인생이 바뀌었다. 이후 영화는 주변 인물들의 반응에 대해 프랑수와즈가 상상에 따라 진행된다.

액스프레스의 소피 그라신은 "주인공 자우이는 자신의 격한 심정을 적절히 잘 표현했다. 감독은 영화적 리듬을 잃기도 하지만 괜찮은 영화이다"라고 했고, 리베라시옹의 필립 아주리는 "버림받은 여자의 방황도 이렇게 멋질 수가 있다. 하지만 결론은?"이라며 대안에 대해서는 아무런 해답을 남기지 않고 모호하게 영화를 끝낸 감독을 비난했다.

한편, 주인공 프랑수와즈역의 자우이가 감독, 집필하고 장-삐에르 바크리가 주연한 〈다른 사람들의 입맛(Le Gout des autres)〉이 개봉 준비중이다.

덧붙임: 2월 2일자 개봉일 성적은 〈토이 스토리2〉와 〈아메리칸 뷰티〉가 〈식스센스〉를 앞질렀다. 그외, 〈피시 앤드 칩스〉란 제목으로 개봉한 영국 코미디 〈동쪽은 동쪽이다〉나 디디에 브르동이 감독, 각본, 주연을 맡은 〈외계인(L'Extraterrestre)〉 등이 개봉했다. 이들 영화에 대해서는 다음주에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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