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기장급 조종사 130명 모두 외국인 채용키로

중앙일보

입력

잇따른 사고에 시달려온 대한항공이 회사 이미지 개선을 위해 기장급 조종사 1백30명을 모두 외국인으로 뽑기로 했다.

운항담당 본부장 高명준 상무는 8일 "안전운항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조종사 개인별 운항시간을 미국 연방항공국(FAA)수준으로 줄이는 한편 새 기종 도입과 함께 외국인 조종사 채용을 늘리기로 했다" 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올해 조종사 채용 인원을 예년의 두배인 2백40명으로 잡았으며, 기장급 1백30명은 모두 외국인으로 뽑고 부기장급 1백10명은 군 경력자나 항공대학.사내 조종훈련원 출신 등 내국인으로 충원키로 했다.

대한항공은 외국인 조종사 모집을 위해 지난달 말 영문 인터넷 홈페이지(www.koreanair.com)에 채용 공고를 냈다. 현재 대한항공에서 근무 중인 외국인 조종사는 1백47명이다.

高상무는 "조종사를 늘리면 월평균 최대 승무시간이 종전 1백80시간에서 1백20시간으로 줄어들어 서울~뉴욕 구간을 5회 왕복하는 보잉747기 조종사의 경우 3회만 왕복 운항하면 된다" 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미국 델타항공 출신 항공운항 전문가인 해리 데이비드 그린버그를 부사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도 외국인을 포함해 올해 조종사 5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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