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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저-워너 램버트 합병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거대 제약회사 화이저는 7일 아메리칸 홈 프로덕츠(AHP)를 물리치고 경쟁사 워너-램버트를 90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혀 영국 제약회사 클락소 웰컴과 스미스클라인 비첨의 합병사에 뒤이어 세계 제2위의 제약업체로 떠올랐다.

화이저와 워너-램버트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앞으로 화이저로 출범할 이 제약회사는 연간 280억달러의 판매수입을 올리는 한편 2천300억달러 규모의 주식자본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윌리엄 스티어 화이저 회장 겸 사장은 "세계 정상급 두 제약회사가 합병함으로써 인류에 도움을 줄 신약품 개발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두 회사의 이사회는 지난 6일 인수와 관련한 최종 조건을 결정했다. 협정에 의하면 워너-램버트 주주는 워너-램버트 1주당 화이저 2.75주를 받기로 했다. 워너-램버트 주식은 1주당 98.31달러로 평가됐다.

두 회사는 합병을 마칠 경우 화이저의 주주는 전체 주식의 621%를, 워너-램버트의 주주는 39%를 각각 소유하게 된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지난 96년부터 콜레스테롤 치료제 '리피터'를 공동 개발해 왔다. 특히 화이저는 발기부전증 환자가 의사의 처방을 받아 복용하는 '비아그라'를 판매해왔다. 두 회사는 이밖에도 감기용 사탕 '홀스'와 구강청결제 '리스터린' 등을 공동생산해 왔다.

두 회사는 앞으로 3년간 연간 매출이 25%씩 증가하는 한편 오는 2002년까지 연간 16억달러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두게 된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연구 및 개발분야에 47억달러를 투입하여 138개종 약품을 개발함으로써 신경의약품계의 선도적 위치를 차치할 것으로 전망했다.

화이저는 워너-램버트와 AHP가 합병추진을 발표한 직후인 지난 11월4일 워너-램버트를 인수하겠다고 나서 결국 7일 이를 발표했다. 이로써 AHP는 스미스클라인 비첨, 몬산토에 이어 워너-램버트 인수에도 실패했다.

화이저는 발기부전증 치료제 비아그라로 더욱 유명해졌다. 미국의 경우 의사들이 1천4백여만건의 비아그라 복용 처방을 내렸으며 이에 따라 지난 98년 4월 비아그라가 시판된 이후 미국인 500만명이 이를 복용한 바 있다.

화이저는 지난 해 148억달러의 판매고를 올려 제7위 의약품 제조업체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 회사는 동물 건강시장에서도 상당한 활동을 하고 있다. 화이저는 비아그라 이외에 고혈압 치료제 노바스크, 우울증 치료제 졸로프트, 알레르기 치료제지르테크 등을 제조한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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