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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3D 산업 뜬다'

중앙일보

입력

새로운 '3D산업' 이 뜨고 있다.

3D산업은 얼마전까지 더럽고(Dirty), 위험하고(Dangerous), 힘든(Difficult)산업의 상징으로 불리웠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미래를 상징하는 신(新)3D산업이 부상했다. 디지털(Digital).생명공학(DNA).디자인(Design)이 그것으로 최근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의 주요 의제였으며, 국내에서도 21세기 기업 생존을 결정지을 핵심산업으로 자리잡았다.

현대.삼성.LG.SK 등 주요 그룹은 올해 인터넷을 포함한 디지털을 최우선 경영방침으로 삼았다.

삼성은 삼성물산.삼성SDS를 필두로 인터넷 분야를 강화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 '디지털미디어' 총괄 부문을 만드는 등 조직을 바꿨다.

현대도 그룹 차원에서 디지털 분야의 벤처기업을 적극 발굴하기로 했으며, LG는 그룹 경영방침을 '디지털 LG' 로 정했다.

디지털과 인터넷은 모방이 힘들고 시장 선점효과가 크기 때문에 기업들은 주력사업까지 바꾸는 변신을 꾀하고 있다.

SK는 주력기업이자 '굴뚝산업' 의 대표격인 정유업체 SK㈜를 인터넷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기로 했다. 한화.코오롱.효성 등 중견그룹도 구조조정을 마무리짓자 바로 디지털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DNA쪽은 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게놈 프로젝트가 대표적으로 올해부터 연구 대상을 인간을 포함한 동물.식물.미생물까지 넓혔다. 이 사업은 난치병인 위암.간암의 원인과 인체의 염기서열을 규명하는데 초점을 맞춰 2010년까지 한국의 생명공학 수준을 세계 5위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민간기업도 잇따라 생명공학을 주력산업으로 삼고 있다. 이 분야에 한발 앞서 진출한 LG화학과 SK㈜는 기존 신약개발 연구를 강화하고, 삼성은 삼성정밀화학을 중심으로 생명공학 분야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디자인 산업도 21세기 새로운 부가가치의 원천으로 꼽히고 있다. 기업들은 미국.일본에 디자인연구소를 설립해 선진 디자인 기술을 도입하는 한편 아이디어를 상품화하는 캐릭터 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산업디자인진흥원 관계자는 미국 애플컴퓨터의 회생을 예로 들며 "디자인은 부가가치를 높이는 포장술이 아니라 이제 기업 운명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 이라고 강조했다.

조동성 서울대 교수는 최근 능률협회의 세미나에서 "올해 기업환경의 특징은 새로운 3D로 요약될 것" 이라며 "제조업 중심에서 소프트산업 쪽으로 산업 구조조정이 빠르게 이뤄질 것" 이라고 전망했다.

趙교수는 "신3D산업은 수확체증의 법칙에 따라 시장이 무한대로 확장되고 새로운 사업기회도 크게 늘어난다" 며 "앞으로 기업가치는 매출과 수익이라는 현재가치에서 벗어나 성장성을 중심으로 한 미래가치로 결정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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