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인수" 등 동분서주 박상희 중소기업협회장]

중앙일보

입력

박상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의 행보가 새삼 국내외 자동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주 중소기업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우자동차를 인수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뒤 며칠새 박태준 국무총리.이헌재 재정경제부장관.김영호 산업자원부장관을 잇따라 만났다. 산업은행 총재.대우의 채권은행단 등 대우관련 금융계 인사와의 접촉도 활발하다.

기협중앙회측은 "대우차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朴회장의 언급처럼 폼(형식적)이 아니라는 방증" 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부품 업계는 대우차의 해외매각이 3천여개 대우차 부품업체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서 朴회장이 나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계 안팎에선 중소기업 컨소시엄이 대우차를 인수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기협중앙회의 한 고위 관계자조차 "기협중앙회가 대우차 인수를 발표한 것은 대우차를 인수하는 외국 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지분참여를 겨냥한 것이 아니겠느냐" 고 지적했다.

채권은행단과 대우차 입찰 사무국도 기협중앙회의 인수 의사에 냉소적이다. 완성차 업체가 아니며 경영능력도 검증하기 어렵다며 설 연휴 직후 있을 입찰제안서 송달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朴회장의 최근 행보는 외국업체와의 제휴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포석이란 것이 자동차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자동차 부품업체의 안정적인 납품기반을 보장받으려는 전략의 하나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朴회장은 "대우차 인수에 중소기업 컨소시엄도 동등하게 대우해 달라고 정부측에 요구했다" 며 "국내외 업체와 짝을 이뤄 입찰에 응하는 방법도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