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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종업원, 오리건주 현대전자 고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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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전자의 미국 오리건주 현지 반도체 공장에 근무했던 윌리엄 브라운이라는 종업원이 백인이라는 이유로 고용주로부터 부당 해고됐다며 회사를 상대로 인종차별에 관한 고소를 제기했다.

이번 고소장 제출은 `현대전자가 오리건주 유진시 반도체공장 신규 일자리와 관련, 여성들에게는 자격을 주지 말라는 지시를 사내 인사담당자에게 지시함으로써 인권법을 위반했다'는 캘리포니아주 배심원의 지난해 4월 평결에 뒤이은 것이다.

브라운은 소장에서 한국인 경영진들중 한명은 툭하면 자신에게 욕설을 퍼부었다면서, 유진시 현대공장에서 일하는 한국인 종업원들은 백인 종업원들에 비해 훨씬 우대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국인이나 여타 아시아계 종업원들이 실리콘 웨이퍼 제조과정에서 종종 인간적인 실수를 저질러 회사에 엄청난 손실을 주더라도 백인들의 경우와는 달리 엄중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브라운 변호사인 진 미캐닉은 "한국인 종업원들은 일자리 기회라는 측면이나 실수에 대한 관대한 처분, 비난받을 가능성 등의 측면에서 매우 우대받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운은 지난 99년 2월 12일 해고되기 전까지만 해도 연봉 6만8천달러의 기능공이었다. 그는 해직후 유타주 솔트 레이크 시티로 이사와 살고 있지만 아직도 복직을 희망하고 있다고 미캐닉은 설명했다.

유진시 현대공장 대변인인 존 라이블리는 이 문제와 관련, 아직까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포틀랜드<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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