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산 땅 여의도의 28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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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은 국내에 여의도 면적의 28배에 이르는 땅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1999년말 현재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토지는 1만1천1백19건, 2천4백58만평이며 평가금액으로는 약 1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중 4천9백65건, 9백89만평의 땅을 취득해 한해 사이 보유면적이 68%나 급증했다.

지난해 토지취득 면적을 취득자별로 보면 재외교포가 5백54만평으로 전체의 56%를 차지했고 그 다음 순수 외국법인이 2백44만평(24.7%), 합작법인 1백14만평(11.5%) 등의 순이었다.

국적별로는 미국이 전체의 67.7%인 6백97만평을 취득했으며 용도별로는 임야.농지가 6백60만평(66.7%)으로 가장 많았다.

건교부 관계자는 "미국교포가 국내 임야.농지를 상속받는 경우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최근 들어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의 땅 취득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중 외국인의 토지취득면적 1백47만평 가운데 순수 외국법인이 47%인 70만평, 합작법인이 22%인 33만평을 각각 차지했다.

정부는 98년 6월 외국인 토지법을 개정, 외국인의 국내 토지취득을 전면 개방한 바 있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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