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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 관절염인지 판별 어려울 땐 손톱 모세혈관 사진으로 금방 알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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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국내 사망원인 1위인 암보다 삶의 질이 낮은 질환이 있다. 류마티스다. 멀쩡한 신체를 적으로 오인하고 공격해 전신의 뼈·연골·인대·근육·신경·장기 등에 염증 같은 문제를 일으키는 자가면역질환이다. 많이 알려진 류마티스 관절염부터 강직성척추염·베체트·루푸스·전신경화증·쇼그렌증후군·섬유근통증후군 등 다양하다. 류마티스 질환은 완치는 어렵지만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병의 진행을 늦추고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국내 류마티스 치료 수준은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올해 대한류마티스학회 창립 30주년을 맞아 전국 주요 병원의 류마티스센터를 탐방한다. 첫 번째 순서는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센터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센터 김호연 센터장이 환자에게 검사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 류마티스 치료의 요람이다. 1985년 내과 김호연 교수가 류마티스 진료를 시작했다. 특히 류마티스 중 비중이 가장 높은 류마티스 관절염의 진단과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센터 김호연 센터장은 “2000년 류마티스 관절염의 조기 진단과 정확한 치료를 위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처음으로 근골격계·관절 초음파를 도입했다. 세계적으로도 유럽에 이어 두 번째”라고 설명했다.

 초음파는 X선보다 관절 염증을 조기에 정확하게 진단한다. 치료를 위해 관절 내에 주사하는 뼈주사의 정밀도도 높였다. 손톱 모세혈관의 모양 변화를 관찰해 진단하는 ‘손톱주름 모세혈관 현미경’, 통풍 진단에 유용한 ‘편광 현미경’, 당일 검사가 가능한 ‘자가항체면역검사’는 다양한 류마티스의 조기 발견을 돕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센터는 25년 이상의 진료 노하우를 바탕으로 환자에게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고 합병증을 줄이고 있다. 이 바탕에는 재활의학과·정형외과·피부과·안과·마취과 등과 연계된 협진시스템이 있다.

 류마티스센터 박성환 교수는 “류마티스는 증상이 전신에 나타나는 질환이다. 내과에서 약물 치료를 하다 통증 관리, 수술이 필요하면 신속하게 타과에 진료를 의뢰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센터의 협진시스템은 환자를 조기 발견하는 첨병이기도 하다. 류마티스 환자의 특징 중 하나가 안구건조증이다. 안과와 협진체계가 구축돼 있어 안구건조증 환자 중 류마티스 환자를 발견해 치료하는 사례가 많다.

 교육간호사를 두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질병 관리·치료 방침 등 담당 의사가 일일이 챙길 수 없는 부분을 책임진다. 특히 환자의 건강에 갑작스러운 이상이 발생하면 환자는 교육간호사에게 긴급전화를 걸고, 담당 의사에게 연결돼 적절한 조치를 받거나 진료 일정을 앞당길 수 있다.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센터는 면역유전학, 류마티스 발병기전 등 질환 연구분야도 선도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2002년에는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우수연구센터로 지정받았다. 2009년에는 보건복지부의 선도형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돼 면역질환 치료와 진단기술 개발에 5년간 225억원의 연구자금을 지원받는다.

황운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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