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로스칸에게 성매매 주선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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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도미니크 스트로스칸의 성적 일탈 행위에 대한 폭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심지어 성매매과 관련한 증언도 나왔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19일 전직 성매매 알선업자인 미국인 크리스틴 데이비스(35·사진)의 주장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데이비스는 2006년 1월과 9월에 미국을 방문 중인 스트로스칸에게 성매매를 중개했다. 스트로스칸이 프랑스에 머물고 있는 성매매 여성의 소개를 받았다며 전화를 걸어와 알선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데이비스는 1월에는 시간당 1200달러(130만원)를 받는 여성을 두 시간 동안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데이비스는 2008년 엘리엇 스피처(Eliot Spitzer·52) 전 뉴욕 주지사의 사퇴와 관련된 인물이다. 당시 미국 경찰은 데이비스에 대한 수사를 벌여 스피처가 단골 손님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데이비스는 자신의 사업과 관련한 기록을 꼼꼼히 챙겼으며 아직까지 1만 명 이상의 과거 고객 명단과 알선 내용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마리화나 합법화 등을 주장하며 뉴욕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다. 더 타임스는 데이비스가 지목한 2006년 9월의 스트로스칸에 대한 중개 시점에 그가 국제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에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유럽에서 활동 중인 현재 30대 초반의 한 여성 기자가 3년 전 스트로스칸으로부터 잠자리를 조건으로 단독 인터뷰 제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여성은 이를 거부했으나 스트로스칸이 2년 뒤에도 전화를 걸어 만남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멕시코 일간 엘유니버살에 따르면 멕시코 호텔의 한 여성 종업원이 스트로스칸으로부터 최근 뉴욕에서 문제가 된 것과 유사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에서는 사회당 당원인 오레리 필리페티(37)가 스트로스칸이 집요하게 성적 접촉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방송 진행자 출신 작가인 프랑스인 트리스탄 바농(31)은 스트로스칸이 2002년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고 폭로했다.

파리=이상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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