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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으로 위험 알리는 똑똑한 액셀 채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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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현대 에쿠스와 제네시스의 신형 모델이 수입차 못지않은 성능과 편의 사양으로 국산차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수입차에 뒤지지 않는 성능과 편의 사양으로 국산차의 자존심을 지키는 차량이 있다. 신형 모델로 거듭난 현대 에쿠스와 제네시스다. 현대차는 국내 고급차의 상징인 에쿠스ㆍ제네시스의 동력 성능을 강화하고, 다양한 편의 사양을 추가 장착한 신형 모델을 최근 선보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두 차량의 신형 모델을 개발할 때부터 수입차에서 간과한 국내 소비자의 편의성을 먼저 생각했다”며 “국내 특성에 맞는 다양한 사양과 첨단 기술을 적용해 프리미엄 수입차와 경쟁하겠다”고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엔진 성능이다. 에쿠스에는 미국 자동차 전문 미디어 워즈오토(Wardsauto)가 ‘10대 엔진’에 선정한 타우 5.0L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 430마력으로 400마력 안팎의 경쟁 수입차를 뛰어넘는 동력 성능을 갖췄다. 17일 출시한 한정판 모델인 ‘제네시스 프라다’에도 타우 5.0L 엔진을 장착했다.

 8단 자동변속기도 신형 에쿠스와 제네시스의 자랑이다. 국산차 처음으로 달린 8단 자동변속기는 현대차가 독자 기술로 개발한 것이다. 세계 완성차 업체 중에서도 첫 개발이다. 현재 다른 완성차 업체는 전문 부품회사에서 공급받은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하고 있다. 변속기 단수가 높아지면 연비가 좋아진다. 8단까지 올라가면 고속에서 연비가 높아진다고 한다. 특히 현대차의 8단 자동변속기는 높은 연비는 물론 변속감이 부드러워지고, 소음ㆍ진동도 줄어들어 127건의 특허 획득이라는 기록도 함께 달성했다. 수입차의 경우 8단 자동변속기는 렉서스·BMW·아우디의 일부 모델에 적용할 정도다.


 신형 에쿠스와 제네시스에는 첨단 신기술과 국내 고객의 선호도가 높은 고급 사양도 대거 들어가 있다. 위험 상황을 감지하면 액셀(가속) 페달에 진동을 줘 운전자에게 사전 경고해주고, 경제적 주행 습관을 유도하는 ‘인텔리전트 액셀 페달(IAP)’을 에쿠스와 제네시스에 달 수 있게 됐다. 고급 세단 고유의 안정감을 유지하며 동시에 고속 주행이 가능하도록 하는 ‘스포츠 주행 모드’를 택할 수 있다(에쿠스 리무진 제외).

 에쿠스의 경우 운전석 무릎 에어백은 모든 트림(같은 차종 내 여러 가격대)에 기본으로 장착돼 있다. 에쿠스 VS500 프레스티지 이상에는 타이어에 지름 5㎜ 이내의 구멍이 생겨도 스스로 구멍을 메워주는 셀프실링(Self-sealing) 타이어가 달려 있다. 독일 타이어 제작사인 컨티넨탈의 제품으로 특수 고무성 물질이 펑크 부위를 순간적으로 복구해준다. 구멍이 난 상태에서 100㎞ 정도까지 달릴 수 있는 런플랫(Run-flat) 타이어와 달리 셀프실링 타이어에는 최대 주행거리와 같은 제한이 없다.

 또 에쿠스에는 그동안 리무진에만 들어가 있던 발광다이오드(LED) 전조등을 세단 트림까지 확대했고, 운전자의 허리와 등을 마사지해주는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기존 모델에 대한 고객의 불만 사항도 반영했다. 딱딱하다고 지적받은 뒷좌석 쿠션과 헤드레스트(목받침)를 부드럽게 개선했다. 뒷좌석 동풍 시트의 냉방 기능도 강화했다.

 에쿠스 못지않게 신형 제네시스에도 새롭게 들어간 기능이 많다. 대표적인 것은 충돌 등 위험상황을 감지한 뒤 사고 발생 시 승객의 상해를 최소화해주는 ‘프리 세이프 시트 벨트(PSB)’와 ‘급제동 경보 시스템’이다. 명품 마케팅 전략도 눈에 띈다. ‘제네시스 프라다’의 경우 특수 트레일러로 제작된 전용 차량으로 출고 고객에게 1대1로 차량을 전달하고, 다양한 고품격 문화 공연에 고객을 초청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7개 트림이었던 기존 에쿠스 세단과 달리 신형을 출시하며 운전자석 위주의 3개 트림과 뒷좌석 위주의 2개 트림 등 총 5개 트림으로 단순화했다. 신형 에쿠스의 가격은 세단이 6900만~1억1250만원, 리무진이 1억3750만~1억4900만원. 신형 제네시스의 가격은 3.3L가 4310만~5390만원, 3.8L가 4970만~6290만원, 5.0L(프라다)가 7900만원.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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