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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 통한 상장, 절차 단순해 활성화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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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국내 1호 스팩 합병 업체인 ㈜썬텔의 이준기 대표가 합병 과정과 앞으로의 경영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 대표가 합병 이후 언론사와 인터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3월 16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스팩(SPAC·특별 목적 인수 회사)과 합병한 기업이 탄생했다. 대신증권그로쓰알파기업인수목적㈜(이하 대신스팩)과 합병한 ㈜썬텔이 그 주인공. 이후 증권가에서는 터치스크린 패널 제조 업체인 썬텔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썬텔 이준기 대표는 1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증시 상장에 관심이 있는 다른 중소기업 대표로부터 많은 전화를 받고 있다”며 “IPO(기업공개)가 아닌 스팩을 통해 상장하는 방법을 책으로 내달라는 부탁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IPO에 비해 상장까지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절차도 상대적으로 덜 복잡하다”며 “앞으로 스팩을 통한 상장이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 1호 스팩합병 기업이 됐다. 상장 진행 과정을 알려 달라.

 “4월 한국거래소의 합병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뒤 금감원에 합병증권 신고서를 제출하고, 이달 초 금감원의 심사를 통과했다. 6월 7일 주주총회를 열고,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등의 절차를 거치면 7월부터 거래소에서 주식이 거래된다. 현재 상장돼 있는 대신스팩이 썬텔로 이름을 바꾼다고 생각하면 된다. 전체 주식의 35~40% 정도가 물량으로 나올 것으로 본다.”

 - 기업 경영에 변화가 생기나.

 “나를 포함해 기존 썬텔 경영진이 그대로 유임된다. 다만 대신증권에서는 사외이사 1명을 파견할 예정이다. 앞으로 기업경영과 관련한 많은 조언을 해줄 것이다. 대신스팩 공모에 참여한 투자자들에게 책임 의식을 느낀다.”



 -IPO가 아닌 스팩을 통해 상장하게 된 이유는.

 “2년 전부터 상장을 준비했는데 우연찮게 스팩을 알게 됐다. IPO에 비해 공모까지 시간이 단축되고, 절차도 덜 복잡했다. 최근에는 IPO 상장을 추진하더라도 심사에서 탈락하거나 보류되는 일이 자주 벌어지지 않나. 또 IPO 상장을 통한 기업가치와 스팩 상장을 통한 기업가치를 비교했는데 별 차이가 없었다. 특히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려면 IPO를 할 경우 공모 후 추가 증자를 거쳐야 하는데 스팩은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됐다.”

 - 썬텔에 대해 소개해 달라.

 “휴대전화 등에 사용되는 터치스크린 패널 및 몰딩 사출 전문 업체다. 국내 업계 최초로 터치스크린 패널과 몰드 사출을 일체화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정전압 방식의 터치스크린 패널의 생산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신소재 개발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탄소나노소재를 이용해 에너지 저장장치, 연료전지 촉매 등을 개발한다. 2007년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493억원, 영업이익은 42억원이다.”

 - 앞으로의 전망과 계획은.

 “터치스크린 패널 쪽은 계속 안정적인 수익을 낼 것 같다. 주요 납품처인 LG전자의 스마트폰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고, 시장 자체가 계속 팽창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신소재 사업 쪽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데, 기업이 한 단계 점프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그런데 아직까지 주가에는 반영이 되지 않은 것 같다. 좋은 실적을 내면서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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