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새 천년 한국프로야구를 이끌 선수 (8) - 김수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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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중앙에서는 각팀별로 새 천년 한국프로야구를 이끌 선수들을 뽑아 시리즈로 엮는다. 이번에는 여덟번째로 현대 유니콘스의 김수경을 소개한다.

그리고 네티즌들의 참여를 위해 네티즌들이 야구게시판에 '새천년 한국프로야구를 이끌 선수'를 추천하면 그 의견을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편집자]

98시즌 혜성처럼 나타나 소속팀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과 신인왕을 동시에 거머쥐며 인천 마운드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른 김수경이 올 시즌 다시 대형투수로 거듭날 수 있을까.

98년 2차 우선지명으로 현대에 입단하며 마운드층이 두터운 투수로테이션의 보좌역으로만 생각되었던 김은 140km대의 직구와 짧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무기로 방어율 2.76에 12승, 탈삼진 3위의 놀라운 성적으로 신인왕을 차지, 또 하나의 고졸신화를 만들어내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리고 인천야구의 커다란 획이 그어진 98년 10월 30일, 수년간 팀에 몸담으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의 달콤함을 맛보지 못했었던 고참급 선수들의 진한 눈물을 보며 루키 김수경은 우승의 참 맛을 깨달았으리라.

겁 없던 신예에게도 시련의 시절은 다가왔다. 99년 팀의 마무리에 공백이 생겨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는 등 궂은 일을 도맡았지만 체력관리와 투구밸런스 유지에 실패, 4점 대의 방어율과 11패(10승)를 기록하면서 98년의 화려한 성적이 퇴색해진 느낌이었다.

더구나 지난 10월18일 등산도중 왼쪽발목 골절상을 당하며 2주간 깁스를 했고 이로 인해 현재까지도 본격적인 런닝이 어려운 상태이다.

하지만 김수경은 99시즌 자신의 슬라이더가 상대타자에 자주 간파되어 공략 당하자 올 시즌 비장의 무기로 체인지업을 연마, 상대타자들을 혼란스럽게 할 생각이다. 또한 팀 선배 정민태가 마무리를 맡을 것으로 보여 김수경은 선발에만 전념하면서 안정된 체력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의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방어율을 2점대로 다시 낮추는 것이다. 신세대 닥터K로서의 삼진에 대한 욕심도 나지만 99시즌 4점 때까지 치솟은 자신의 방어율을 상기하며 방어율에 승부를 걸 계획이다.

선수협 세(勢)불리기를 저지하려고 하는 구단의 방침에 의해 김은 예정보다 이른 지난 1월25일 플로리다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프로에는 적응이 없다’며 프로에서도 지속적인 노력과 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김수경이 플로리다에서 흘리는 땀만큼 올 시즌 어느 정도 결실을 거둘 것인가 눈 여겨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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