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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천, 생태하천 새옷 입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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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부산 온천천이 생태 하천으로 변신했다. 16일 시민들이 한층 밝아진 도시철도 동래역 지하구간을 지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밝은 조명 아래 울긋불긋한 돌멩이들이 ‘태풍의 눈’ 모습으로 벽면에 붙어 있다. 천장에도 스테인리스로 만든 조각품이 부분조명을 받아 반짝인다. 마치 백화점 로비에 들어온 듯 하다. 온천천에 세워진 부산도시철도 1호선 동래역 아래쪽 모습이다.

 부산시는 온천천을 생태적인 휴식공간으로 바꾸는 온천천 종합정비공사를 준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공사는 사업비 426억원을 들여 버려진 도심 하천인 온천천을 생태와 레저,문화 공간으로 바꿔 놓았다. 2006년 3월 온천천 종합정비계획 용역이 발주된지 5년만이다.

 공사구간은 금정구 두실교에서 동래구 온천 2호 인도교까지 7㎞구간이다. 원래 콘크리트로 덮여 있던 하천 바닥을 걷어내고 조경석을 놓고 수생식물을 심었다. 자전거 도로를 내고 보행자 통로도 만들었다.

 주민들이 다니기 싫어하던 지하철 역과 주차장 아래쪽 같은 어두운 18곳은 동래역 아래쪽처럼 조명이 있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시켰다. 주변 주택가에서 나오는 생활하수관과 차집관로를 잇는 곳을 보완해 악취도 없앴다. 맑은 물이 항상 흐르도록 하기 위해 하루 5만t의 낙동강물을 끌어와 상류에서 흘러보낸다. 밤에도 주민들이 안심하고 운동할 수 있도록 폐쇄회로(CCTV) 20개도 설치했다. 족구장, 농구장,배트민턴장, 인라인 스케이트장 등 7곳의 체육시설도 만들었다. 이밖에 호안녹화(8177㎡), 조경석 단장(3만1550㎡), 보행자 데크(2㎞), 테마 벽면 4곳도 설치했다.

 이렇게 온천천이 생태하천으로 바뀌면서 숭어와 피라미 등 물고기도 돌아왔다. 부산시 푸른도시가꾸기사업소는 되살아난 온천천에서 자연체험학습프로그램인 ‘도심 속 생명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부산시는 온천천 생태하천 준공에 이어 다른 하천도 생태계 복원 공사에 들어간다.

 우선 올해안에 온천천과 수영강 합류지점까지 산책로 연결공사를 완공할 예정이다. 사업비 20억원을 들여 온천천 안락교 부근에서 수영강 합류 지점까지 685m 구간에 산책로를 연결한다. 이 공사가 끝나면 온천천 12.9㎞, 수영강 14.6㎞의 산책로가 하나로 이어지게 된다. 그동안 수영강과 온천천이 정비되면서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생겼지만 두 곳이 연결되지 않아 시민들이 불편했었다.

 조승호 부산시 건설본부장은 “복원된 온천천은 방치된 도심 하천을 자치단체와 시민이 힘을 합쳐 되살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장이다. 앞으로 다른 하천도 계속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겠다”라고 말했다.

글=김상진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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