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분양시장 청약훈풍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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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종선기자] 부산ㆍ경남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에 훈풍이 계속 분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부산ㆍ경남 지역에서 청약 접수를 받은 6개 단지가 모두 청약 순위 내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이중 엄궁동 롯데캐슬ㆍ양산 반도유보라 2차는 1순위에서 청약 접수를 끝냈다.

양산반도유보라2차의 경우 588가구 모집에 1953명이 몰려 평균 3.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정관동일스위트2차는 청약 신청자가 1만명이 넘었다.

각 건설사들이 가격경쟁력과 상품경쟁력을 높여 분양 물량을 선보이는 게 이같은 청약 열기의 주요 배경이다.

양산 반도유보라 2차의 경우 중소형 아파트에서는 보기 힘든 4베이 설계로 조망권과 일조권을 극대화했고, 분양가에는 포함되지 않는 서비스면적을 넓게 설계한 게 인기 요인이다.

정관동일스위트2차는 주변 기존 아파트 시세보다도 분양가를 낮게 책정했다. 주변시세다 3.3㎡당 700만원선인데 이 아파트는 발코니확장비용을 포함한 분양가가 3.3㎡당 682만원이다.

수급 여건도 분양시장에 수요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부산 지역의 주택건설 인허가실적은 2006년 4만8741가구, 2007년 4만1254가구로 정점을 찍은 이래 2008년 1만3594가구, 2009년 6506가구, 2010년 1만8331가구 등으로 급감했다.

또 지난해 5월부터 지방은 청약통장 1순위 요건이 24개월에서 6개월로 단축돼 청약통장 보유자들의 분양시장 진입 문턱이 낮아진 점도 한몫했다.

청약 훈풍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주택시장 회복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4월 부산지역 아파트 경매 시장에 나온 물건은 59건으로 최근 2년간 가장 적었다. 이는 물건이 경매에 넘어오기 전에 거래가 되거나 경매 신청 뒤에 매매가 가능해져 취소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낙찰가율도 높아지고 있다. 4월의 경우 경매 건당 11.5명이 참여해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109.3%에 달했다. 부산지역은 지난해 10월부터 평균낙찰가율이 100%를 넘었다. 전형적인 부동산 상승장 모습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게 경매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분양가 올리면 분양시장 식을 수도”

그러나 변수는 많다. 최근 들어 건설업체들이 아파트 분양가를 올리고 있어 수요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관신도시의 경우 지난해 6월 분양가(이지더원1차 3.3㎡당 599만원)에 비해 10% 이상 분양가가 올랐다. 한 관계자는 ”지금은 새 아파트 분양가가 주변 기존아파트 시세보다 낮기 때문에 단기 차익을 노린 떴다방(무허가 이동식 중개업자)들이 분양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격 메리트가 떨어져 떴다방이 사라질 경우 분양시장은 다시 싸늘하게 식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분양 물량이 쏟아지는 것도 불안 요인이다. 건설업체들은 시장 상황이 좋을 때 분양을 하기 위해 그동안 미뤄왔던 분양 물량을 한꺼번에 내놓을 태세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안에 부산지역에서 분양될 재개발ㆍ재건축 아파트만 9곳 4894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건설과 두산건설은 이달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 힐스테이트위브534가구를 분양한다. 또 동래구 명륜동 명륜3구역을 재개발하는 현대산업개발은 동래 아이파크 1043가구를 다음달 초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6월 수영구 민락동 민락1구역 재개발 아파트를 일반에게 분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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