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협의회 또 다른 지원부대 SM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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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수협의회가 자문위원들을 처음으로 공개한 가운데 또 다른 지원부대로 알려진 스포츠 마케팅사인 SM1에 프로야구계는 물론 일반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수협의회의 설립 당위성은 여론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베일에 싸였던 지원부대들의 실체나 의도는 그동안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

23일 최초로 선수협 자문위원이라고 신분을 밝힌 나영일 서울대 교수와 이재경 국민대 교수, 황대현 변호사, 성민석 변호사, 권시형 새천년 민주당 정책전문위원등은 하나같이 흠잡을데 없고 명망있는 사회 지도층들이다.

이들은 프로야구 선수들이 지나치게 구단에 억압됐기 때문에 권리 회복 차원에서 무보수 자문역을 담당하고 있다고 밝혀 상당 부분 공감을 샀다.

그러나 여전히 의문이 남는 것은 선수협 설립의 시발점이 됐고 자문위원들의 참여까지 유도했던 스포츠 마케팅사 SM1의 실체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양준혁(해태)의 에이전트사인 SM1은 지난 해 11월 권시형 전문위원을 찾아가 최초로 선수협 설립을 논의했고 지방을 돌면서 선수들의 참여를 유도한 부분도 KBO 조사 결과 드러났다.

선수협 대표단은 SM1이 선수협의 운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으나 KBO를 비롯한 8개구단은 SM1이 선수협의회를 통해 엄청난 스포츠 비즈니스를 창출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영리를 목적으로 운영되는 스포츠 마케팅사인 SM1은 선수협 대표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창립총회 등 선수협의 각종 행사의 뒤치다꺼리를 도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진짜 속뜻이 무엇인지 프로야구계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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