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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 상금 내건 무료 인터넷 복권 인기

중앙일보

입력

공짜를 좋아하는 것은 지구 어디서나 공통적인 현상이지만 가상공간인 인터넷 세계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에서는 요즈음 거액의 상금을 내걸고 공짜 복권을 제공하는 인터넷 웹사이트들이 앞다퉈 등장, 네티즌들의 손끝을 유혹하고 있다.

공짜 복권들은 간단한 설문조사나 퀴즈, 화면에 숨겨진 현상금 찾기 등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1등 당첨금으로 100만달러(약 11억3천만원) 또는 그 이상도 제시하고 있어 집이나 직장에서 인터넷을 열자마자 공짜 복권에 참가하는 사람이 하루에 수 백만명에 이를 정도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21일 전했다.

이 상금은 물론 자사 제품 선전에 수 백만명의 눈길을 끌어들일 수 있다면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광고주들이 전액 부담한다.

매일 1만달러짜리 복권에 도전할 수도 있다. 미디어그룹 CBS의 iWon.com에 들어가서 몇 가지 국내외 뉴스 등을 주워대면 매일 1만달러짜리와 매월 100달러짜리 복권에 자동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Pogo.com을 비롯한 웹사이트들은 빙고, 키노(빙고와 비슷한 도박의 일종), 포커게임 등의 판을 벌여 놓고 당첨되면 몇 백달러씩 지급하고 있다.

더 큰 판을 원한다면 최고 100만달러를 내건 freelotto.com과 extremelotto.com또는 300만달러를 내걸고 있는 WebMillion.com으로 들어가면 된다.

물론 당첨 확률은 형편없다. 가장 인기있는 freelotto.com을 운영하는 뉴욕의 플래즈머넷사(社)는 100만달러짜리 잭폿을 터뜨릴 확률이 2천580만분의 1이라고 웹사이트에 밝혔고 다른 복권들은 이보다도 더 낮지만 확률은 문제가 안된다.

플래즈머넷을 창업한 케빈 애로닌 회장은 ''하루 참여자가 250만명이고 매일 4만2천명씩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복권이 최근 들어 우후죽순격으로 생긴데다 확률이 너무 낮아 지금까지 `대박''이 터진 경우는 별로 없지만 freelotto.com은 7개월 반동안 운영하면서 100만달러 당첨자를 두 명 냈는데 모두 지난해 11월에 나왔다.

다만 온라인 복권의 인기가 폭발하다 보니 과연 광고주들이 앞을 다퉈가며 뛰어들어도 괜찮은가, 또는 근무시간에 온라인 복권에 매달리는 직원들을 어떻게 볼 것인가 등 윤리적인 문제점들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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