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해외채권단 협상 이틀째 난항…22일 속개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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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진행중인 대우그룹 해외채권 조정협상이 20일에 이어 21일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등 이틀째 난항을 겪고 있다.

국내채권단을 대표하는 기업구조조정위원회(위원장 오호근)측 법률자문단은 해외채권단측과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오전 11시)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다시만나 ㈜대우 등 핵심 4개사 채권을 기업별로 나눠 상환율 조정을 시도했으나 오후 11시가 넘도록 합의 도출에 실패, 22일 사흘째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보도진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는 만다린 호텔의 관계자는 양측 대표 25명이 참석한 협상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으나 아직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면서 양측대표들이 22일 오전 10시 다시 모여 협상에 들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한 금융계 소식통은 오 위원장이 21일 협상이 열리고 있는 "호텔에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모처에서 전화로 협상팀에게 세부사항을 지시하고 있는 것 같다"고말했다.

대우의 법률자문회사인 클리어리의 한 관계자는 22일까지로 예정된 협상이 시한내 해결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하고 대우중공업과 대우전자 국내법인 채권의 상환율 조정은 어느 정도 마무리됐으나 ㈜대우와 대우자동차 채권은 해외법인을 통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자금거래 관계때문에 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용근 금융감독위원장은 지난 19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20일부터시작되는 대우 해외채권단과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대우 법정관리를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등 외국 언론들은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 위원장과 이헌재 신임 재경원장관의 `주내 타결 실패시 ㈜대우 법정관리' 경고 발언의 의미를 탐색하는 등 법정관리 신청 가능성에 높은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홍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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