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작곡가 요하네스 브람스는 그가 20세 되던 1873년 헝가리 바이올리니스트 에두아르드 레메니의 반주자로 연주여행을 다닌 적이 있다.
그는 레메니를 통해 '집시 바이올린의 왕' 야노스 바하리가 즐겨 연주하던 테마를 듣게됐다. 이 멜로디는 브람스가 작곡한 '헝가리 춤곡' 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 , 라벨의 '치간' 등 바이올린 레퍼토리는 물론 슈만의 합창곡 '유랑의 무리' 에서도 정열과 애수가 넘치는 집시 음악의 피가 흐른다.
대대로 집시 바이올린의 계보를 이어온 바하리 가문의 7대손인 헝가리 바이올리니스트 로비 라카토슈(35) 가 오는 2월12일 오후 3시,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한다.
그가 제1바이올린을 맡아 제2바이올린.심발롬(덜시머) .기타.더블베이스.피아노 등 전형적인 집시 밴드와 함께 리스트의 '헝가리 랩소디' , 하차투리안의 '칼의 춤' , 브람스의 '헝가리 춤곡 제5번' 등을 들려준다.
1998년 타계한 재즈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그라펠리를 추모하는 뜻에서 라카토슈가 작곡한 '미스터 그라펠리' , 존 윌리엄스의 '쉰들러 리스트' 테마곡 등 클래식.재즈.영화음악을 넘나드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9세부터 집시 밴드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했던 그는 부다페스트 음악원에서 정규 수업을 받았다. 브뤼셀의 한 클럽에서 연주하면서 기량을 인정받아 세계 굴지의 음악제에서 연주했다.
98년 도이체 그라모폰사와 레코딩 계약을 체결, 데뷔앨범과 '부다페스트 라이브' 등 2장의 앨범을 내놓았다.
그의 목표는 외국 관광객을 위한 볼거리로 전락한 유럽의 민속음악에 다시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이다. 02-585-23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