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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 가벼워진 ‘아이패드2’ 써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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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2가 지난달 29일 국내에 출시됐다. 제품을 직접 써봤다.

우선 전작인 아이패드1에 비해 훨씬 가볍게 느껴졌다. 아이패드1은 여성이 한 손으로 계속 들고 있기엔 부담스러운 무게였다. 하지만 아이패드2는 별 무리가 없었다. 아이패드1보다 4.6㎜(33%) 얇아진 두께(8.8㎜)며 곡선형으로 마무리한 몸체가 날렵하고 세련된 인상을 줬다.

한 사용자가 아이패드2로 중앙일보 뉴스 앱을 보고 있다. [최승식 기자]

속도도 빨라졌다. 아이패드1과 아이패드2를 나란히 놓고 인터넷 검색 화면을 띄워봤다. 아이패드2에서는 3초 만에 ‘네이버’ 메인 화면이 떴지만 아이패드1에서는 7초가 걸렸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아이패드2 출시 발표회에서 강조했던 또 하나의 기능은 화상통화(페이스타임)다. 아이패드1에는 불가능했던 화상통화가 아이패드2에서는 기본 기능이 됐다. 아이패드2 끼리뿐 아니라 아이폰4와도 화상통화가 가능하다. 아이패드2를 활용해, 아이폰4를 쓰고 있는 동료와 각기 다른 방에서 화상통화를 시도해 봤다. 아이패드2의 큰 화면으로 동료의 얼굴을 보니 바로 앞에서 대화하는 듯했다. 하지만 화질은 기대했던 것만큼 뛰어나지는 않아 좀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화상통화 중 아이패드2를 TV에 연결해봤다. 통화 중인 동료의 얼굴이 TV 화면에 나타났다. 이처럼 아이패드2의 부속품인 고화질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HDMI) 연결선을 LED TV에 꽂으면 아이패드2의 화면을 TV 화면에 그대로 띄울 수 있다.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이나 동료의 모습을 커다란 TV 화면으로 볼 수 있어 좋을 듯했다. 더구나 페이스타임은 와이파이 망을 이용하는 것이어서 따로 통화료가 들지 않는다.

 이 기능은 동영상이나 사진을 볼 때도 유용하다. HDMI로 TV와 아이패드2를 연결한 뒤, 아이패드2에서 한 방송사 사이트의 오락 프로그램 동영상을 선택했다. TV에 동일 화면이 바로 떴다. 직장인이라면 작업 내용을 아이패드2에 담아뒀다가 이처럼 TV에 연결해 다수를 상대로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도 있을 법했다. 교사들이 인터넷에 담긴 교육용 프로그램을 TV를 통해 학생들에게 보여줄 수도 있을 것이다.

 아이패드2의 기본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 이하 앱) 중에는 ‘포토부스’라는 것도 있다. 이 앱을 실행하면 ‘만화경’ ‘소용돌이’ 등 8가지 효과를 가미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잡스가 자랑했던 아이패드2 전용 커버(스마트커버)는 꽤 유용해 보였다. 아이패드 한쪽 면에 스마트커버의 자석 부분을 갖다 대니 ‘찰칵’ 소리와 함께 달라붙었다. 스마트커버로 화면을 덮으면 자동으로 아이패드2 화면이 꺼지며 ‘수면’ 모드로 바뀌고 커버를 열면 켜졌다. 스마트커버를 삼각대 모양으로 접으니 아이패드2를 세워 쓸 수 있는 받침대가 됐다. 커버를 아이패드2에 덮고 몇 번 문지르자 화면에 있던 손자국이 없어지고 깨끗해졌다.

 애플이 아이패드를 위해 만든 앱이라는 ‘아이무비(iMovie)’와 ‘거라지밴드(GarageBand)’는 앱스토어에서 4.99달러에 내려받아야 했다. 아이무비를 이용하면 화면을 터치하면서 고화질(HD) 동영상을 손쉽게 편집할 수 있다. 거라지밴드는 기타·피아노·드럼·베이스 등 다양한 악기를 터치로 연주할 수 있는 앱이다.

글=박혜민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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