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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광지와 외화벌이 여성 왜 예쁜가 들여다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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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사람들도 성형수술을 할까. 열악한 경제사정과 의료현실을 감안하면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하지만 북한에도 성형수술은 제법 시술된다. 한류열풍이 들어가고, 중국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다. 물론 돈 꽤나 있는 상류층의 얘기다. 성형수술을 하는 사람은 대개 여성들이다. 대부분 쌍꺼풀이나 눈썹문신, 얼굴 주름펴기와 같은 '미용수술'이다.

북한에서 성형수술 기법은 대남간첩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태동했다. 얼굴을 바꿔 간첩활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라는 얘기다. 이같은 북한 성형수술의 초기 역사는 지금도 이어진다. 대외선전활동에 투입되는 여성을 대상으로 쌍꺼풀 수술을 시행하기 때문이다. 수술을 할 때는 한꺼번에 한다. 그래서 대개 합숙하며 수술을 받는다. 금강산이나 평양 등의 관광지에 근무하는 여성의 쌍꺼풀과 오똑한 콧날은 이런 수술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외화벌이를 하는 여성도 성형수술 대상이다.

성형수술에 대한 열풍은 돈 있는 사람들에게서 분다. 최근엔 10대 중반의 여학생들도 성형수술을 한다고 한다. 신의주와 같은 돈이 제법 유통되는 국경지역에선 성형수술을 한 뒤 부기가 빠지지 않은 소녀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농촌도 예외는 아니다. 농촌 주민들이 받는 시술은 대부분 눈썹과 입술의 문신이다. 화장을 안해도 되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는 생활형 성형이다.

중국 베이징 북한식당에서 여자종업원들이 공연하는 모습

여대생들에겐 평양의 문수원이 성형수술의 메카다. 여기서 방학을 이용해 피부의 한 꺼풀을 벗겨내는 액체산소수술을 많이 받는다. 주근깨와 잡티를 제거하고 피부가 하얗게 변하는 효과를 볼 수 있고 코 수술보다 저렴해서다.

성형수술 부작용 사례도 많다. 2003년 북한영화 '이름없는 영웅들'에서 주인공 김정아가 주름펴기 수술을 받다 잘못돼 활동을 중단했었다. 단순한 미용수술을 넘어 턱과 광대뼈를 깎는 수술도 있지만 북한 의료진의 수준에선 고난도 수술인데다 부작용을 우려하는 주민들이 꺼려서 실제 수요는 적다.

비용은 일반 주민입장에선 비싸지만 상류층 입장에선 그리 비싼 것도 아니다. 쌍꺼풀 수술의 경우 눈꺼풀을 칼로 찢지 않고 깁기만 하는 매몰법은 북한 돈 1만원, 지방을 뽑아내고 하는 수술은 2만원 정도이다. 쌀 1㎏에 2000원 정도이니 돈 있는 사람에겐 싼 편이다. 코 수술은 보형물이 수입산인가 북한산인가에 따라 200달러와 100달러로 나뉜다.

온라인 편집국

<사진=주진조선 자료="열린북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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