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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변화를 포착하고, 시련을 친구 삼고…중국CEO들의 성공 비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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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중국 CEO, 세계를 경영하다
박한진 외 지음, 서돌
292쪽, 1만4800원

잭 웰치·스티브잡스·리 아이아코카…. 스타급 전·현직 최고경영자(CEO)들이다. 이렇듯 우리 귀에 익숙한 외국 CEO들은 대부분 서양 사람이다. 중국인은 없다. 미국에 이은 세계 제2위 경제 대국 중국에 주목할 만한 기업이 없지는 않을 터, 스타급 기업인도 분명 있을 것이다. 다만 우리가 찾지 않을 뿐이다.

이 책이 눈길을 끄는 이유다. 중국 CEO들이 어떻게 부를 형성했고, 무엇을 생각하는지 등을 가늠하는 데 도움을 주는 덕분이다.

저유샤오광(左), 판스이(右)

 그들에게서 나타나는 공통된 특징 중 하나가 ‘츠쿠나이라오(吃苦耐勞·고통과 어려움을 참고 견딘다)’ 정신이다. ‘액세서리 여황제’라는 저유샤오광(周曉光·주효광) 신광(新光)그룹 회장이 그랬다. 17살 고등학교 졸업 후 고향을 떠난 그는 공장에서 산 액세서리를 들고 전국을 떠돌아 다니며 팔았다. 여관비를 아끼기 위해 잠은 열차에서 잤고, 열차 안에서 틈나는 대로 책을 읽었다. 스스로 ‘열차MBA’라고 부른다.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접한 각 지역 특색이 사업 밑천이 됐다. 지금은 자산 규모 50억 위안(약 8750억 원)에 이르는 기업그룹을 경영하고 있다.

 ‘삐엔(變)철학’도 눈에 띤다. 변화에 대해 감각적으로 빠르게 반응하는 특징이다. 중국 부동산업계의 ‘미다스 손’이라는 별명을 가진 판스이(潘石屹·반석흘) 소호차이나 회장의 성공비결이다. 판 회장은 10여 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부동산시장의 변화를 선도한 인물이다. 아파트 일색의 부동산 시장에 주상 복합빌딩을 제시했고, 별장식 주거 단지를 설계한 것도 그였다. 소비자의 취향을 먼저 읽고 앞서 대응한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30여 명의 CEO들은 변화 속에서 타이밍을 포착하고, 결단을 내리면 정면 돌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우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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