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존먹는 자동차' 곧 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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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하면서 대기 중의 오염물질을 흡수하는 자동차가 곧 출시될 예정이다.

자동차 라디에이터에 특수 촉매제를 코팅해 스모그의 주범인 오존을 흡수한 뒤일반 산소로 바꾸는 이 장치는 우선 볼보의 S80 승용차와 V70 왜건 2000년 모델에 장착될 예정이다.

닛산자동차도 규제가 가장 심한 캘리포니아에서 판매되는 센트라 CA 승용차에이를 부착할 계획이다.

오존먹는 자동차는 지난 95년 '엔젤하드'사가 '프렘에어'라는 촉매를 개발하면서 주목을 받았으나 이후 비용만큼 효과를 거둘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대형 자동차 업체로부터 외면을 당해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자동차로부터 배출되는 대기오염 물질에 대한 규제가 크게 강화된데다 프렘에어의 생산비용이 종전의 500달러에서 50달러로 10분의1로 줄어들면서 다시 각광을 받게됐다.

캘리포니아 대기관리위원회(CARB)의 경우, 프렘에어시스템이 효과가 있음을 입증하는 자동차 업체에 대해서는 배기가스 규제상의 혜택을 주기로 결정한 것도 자극제가 됐다.

볼보의 경우, 지난 3년간 프렘에어시스템 기술의 타당도를 실험한 끝에 상당한효과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신형 V40 왜건과 S40 승용차 모델에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볼보측은 실험결과 스모그가 낀 무더운 날에는 프렘에어가 자동차 주행 중에 배출되는 오존보다 더 많은 양의 오존을 흡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엔젤하드와 1년간 공동연구를 하다 포기한 포드자동차측도 프렘에어 기술이 개선됐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엔젤하드의 테렌스 폴스 박사는 프렘에어가 모든 자동차의 흡기시스템에 장착할수 있다면서 "전기자동차에 장착되면 대기오염을 오히려 줄이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환경단체에서는 자동차에 의한 대기오염을 줄이는 것은 사후 해결이 아닌 사전 예방이 돼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있다.[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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