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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de Shot] 대덕 항공우주연구원 시험실의 아리랑 5호 위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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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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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5호가 8월 말 발사를 앞두고 최종 점검에 들어갔다. 아리랑 5호는 구름이 끼거나 어두운 밤에도 지상의 모습을 촬영할 수 있는 국내 최초 전천후 지구관측위성이다. 2005년 제작에 들어간 아리랑 5호는 현재 대전 대덕 연구단지 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위성 시험의 마지막 단계인 종단 시험을 하고 있다. 이 시험은 발사 전에 지상기지국과 위성이 정상적으로 교신하는지를 전자파 환경시험실에서 점검하는 것이다. 위성에 설치된 레이더에서는 강한 전파가 나온다. 이 때문에 시험실 주변 전자기기나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 뾰족한 전자파 흡수체로 둘러싼 밀폐된 방에서 시험을 한다.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 5호는 전파를 보내고 받을 수 있는 세로 70㎝, 가로 4.5m의 영상레이더(SAR·Synthetic Aperture Radar)가 탑재돼 있다. 전파를 이용해 날씨에 상관없이 촬영하는 위성이다. 아리랑 2호처럼 광학카메라가 탑재된 위성은 빛이 없는 밤이나 구름 낀 날에는 촬영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아리랑 5호는 위성에 장착된 영상레이더에서 지구로 쏘아보낸 마이크로파가 지구 표면에서 반사돼 돌아 오는 전파를 측정해 영상을 만들기 때문에 어떤 악천후 상황에서도 원하는 영상정보를 얻을 수 있다. 구름이 많이 끼는 장마철이나 산불 연기로 광학카메라로 촬영이 어려운 산불 피해지역의 상황을 파악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상률 위성연구본부장은 “ 아리랑 5호가 가동되면 재해·재난에 의한 피해 지역의 정보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리랑 5호는 러시아 모스크바 동남쪽 1500㎞ 지점에 있는 야스니 발사기지로 옮겨져 드네프르(Dnepr)로켓에 실려 발사된다. 550㎞ 상공에서 지구를 하루 15바퀴가량 돌면서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낼 예정이다.

사진·글=신동연 지식과학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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